꿈을 접어 날려라 #4 Su-27편
파란 가을 하늘에 마음을 띄워보자!!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에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며, 비행기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단순한 놀이라고만 생각했던 종이비행기 접기. 하지만 종이비행기 속에도 과학과 비행원리가 숨어있다. 좌우 날개의 균형을 맞추고 날개면을 조종하면서 자연스럽게 비행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공감」에서는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평가실 신항균 중령이 고안한 종이비행기 접기를 소개한다. 그 네 번째 코너로 Su-27(35)를 직접 제작해보자. |
가을이다.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보자.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70년대 후반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필자가 현재의 전투기 형태로 종이비행기를 만들던 때이기 때문이다.
△ 좌측부터 순서대로 삼각형 비행기(기본형), 오징어 비행기, 제비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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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학생과학’이라는 잡지가 있었는데 여기에 ‘콩코드’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었었다.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형태의 종이비행기를 만들었지만, 그 콩코드의 헤드부분을 접는 방법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것을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시켜왔다.
△ 콩코드 비행기. |
△ 시행착오를 거친 초기의 전투기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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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정신없던 고교시절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날려보면서 멋진 전투기들로 표현하는데 날밤을 새운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생겨난 종이전투기들이지만 비행에 있어서는 최초로 배웠고, 접는 방법과 모양도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삼각형 종이비행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을 살려보자 처음부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은 없다. 사소한 것이라도 나만의 생각을 살려내고 그리고 그것을 공공의 것으로 나누다보면, 그 어떤 누군가가 획기적인 것으로 만들어 내어 많은 사람이 덕을 볼 것이라 확신한다.
파란 가을하늘에 어울리는 Su-27을 만들어보자. Su-27은 세월을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버전의 항공기로 진화해왔고, 러시아 해군과 공군에서 각각의 특별한 임무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의 시리즈로 Su-37까지 개조가 이루어졌는데, 외형상으로는 전문가들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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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Su-27항공기의 모습(좌)과 종이로 제작된 Su-27과 Su-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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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35는 날개의 형태가 미세하게 차이가 있으나 종이전투기에서는 별도의 설계도를 만드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Su-27에 커나드(보조익)만 별도로 잘라 붙이는 것으로 제안한다. Su-27 주날개의 골격을 보강하는 작업을 추가하였기에 종이여백이 제한되어 부득불 잘라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음호에는 델타형 전투기의 상징인 프랑스의 라팔과 스웨덴의 그리펜을 올릴 것이다.
◆ 준비물
o 길이 20cm 이상 자(가능하면 넓은 자를 준비하자) o 칼이나 가위 o 송곳 또는 샤프펜슬(정확하게 밑금 긋기를 위해서는 송곳이 낫다) o 투명테이프, 풀(고체형) o 내려 받은 도면
가능하면 레이저프린터를 사용한다. 특히 페인팅된 모양을 인쇄할 때는 잉크젯프린터를 쓰면 도면이 건조되면서 뒤틀릴 수 있다. 또한 무작정 인쇄하지 말고, 인쇄기능의 미리보기를 통해 A4용지에 맞게 설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용지에 가장 크게 인쇄가 되도록 그림의 꼭지점(가로 세로를 동시에 움직임)을 조절한다.
◆ 기본적인 요령(지난호 참고)
o 점선 및 일점쇄선에 송곳으로 금긋기 종이가 찢어지지 않도록 약하게 하되, 정확하게 선위를 지나도록 금을 긋는다. o 잘라내기 그림의 바깥 실선들을 칼이나 가위로 잘라내어 접기에 편하도록 한다. 복잡한 엔진의 끝부분은 다 접어 붙인 후에 잘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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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면에서 잘라낸 모양(Su-35용 보조익과 입체감을 살리기 위한 액세서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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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기
o 기본적인 부분은 지난호 참조(F-16, F-15, F-22)
△ 좌측부터 헤드를 접은 윗면, 배면, 동체를 접은 윗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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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주 날개 보강작업
△ 좌측부터 주 날개의 골격을 보강한 모양, 동체와 주날개를 접은 모양, 수직꼬리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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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 작업
o 투명테이프나 풀을 사용해서 동체와 날개면의 겹치는 부분을 붙인다. o 더욱 멋진 작품을 원한다면 테이프보다는 풀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풀이 건조된 후 날개와 동 체에 더욱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이때 동체와 날개부분을 다 붙인 다음 반으로 접어 두꺼운 책속에 넣어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o 풀을 사용할 때는 붙인 후 넓은 자를 이용하여 고르게 눌러준다.
※ 주의할 점 * 동체의 가장 중앙부분은 원통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풀로 붙이지 않는다. * 수직꼬리날개 동체에 끼워 넣는 부분은 풀칠 작업 중 나중에 한다. (동체를 붙이기 전에 꼬리날개 끼워 넣는 것을 잊지 말자)
△ 풀로 동체를 붙여 건조 시킨 후 엔진모양을 잘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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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로 붙이고 동체의 중앙을 테이프로 고정시킨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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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아를 위한 팁
지난 호 까지는 입체적인 표현을 단순하게 했으나, 이번호에는 주날개를 보강했고, 액세서리 형태로 캐노피와 엔진의 추가도면을 올리니 관심있는 분은 시도해 보기 바란다. 한 장의 종이로 표현할 수도 있으나 도면과 제작 방법이 복잡하고, 소개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한 장의 원칙을 잠시 접었다. 기본형태보다는 잘 날지 못한다. o 캐노피는 점선이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접어서 붙이되 겉은 투명테이프로 들뜨지 않도록 헤드부분의 중앙축에 붙인다. 그림이 작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섬세하게 작업한다.(여기서는 설명을 위해 점선이 밖으로 보이도록 했다.)
△ 잘라낸 후 접은 모양과 캡 모양으로 말아 붙인 모양(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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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노피를 접어 헤드에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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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엔진은 앞부분은 사각형, 뒷부분은 원형이다. 작업을 해보면 알겠지만 뒤틀리게 되는데 그것이 정상이다.(Su-35에서는 엔진작업에 앞서 커나드를 먼저 붙인다.) * 점선에 금긋기를 하고 잘라낸다. * 점선을 접기 전에 원통형으로 만들어 붙이기 쉽게 한다. * 접합부분에 테이프 또는 풀로 붙여 원통형으로 만든다. 원통형필기구를 안에 넣어 이용하면 편하다.
△ 잘라낸 면을 펜으로 감아 원통형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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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점선 부분을 붙인 후 앞부분만 각지게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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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히 접착이 되면 앞부분은 점선을 따라 그림과 같이 사각형으로 뒷부분은 원통형이 되도록 한다. * 엔진의 위치는 본체의 엔진 끝에서 주날개와 동체의 경계부분에 붙이되 사각형의 끝부분이 위에서 보아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한다.
△ 원통형의 끝이 엔진모양과 일치하도록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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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을 붙인 배면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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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하단 수직보조익은 수직꼬리날개와 같은 요령으로 수평꼬리날개와 동체의 경계선에 동체와 평행하게, 그리고 위치는 수평꼬리날개의 갈라진 끝부분에 붙인다.
△ 수직 보조익을 잘라서 붙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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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35로 만들기
도면에서 커나드를 잘라내어 주익에서 5~7mm 정도의 바로 앞부분에 선을 맞추어 붙인다. 실제의 항공기는 Su-27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외형적으로는 Su-27계열의 항공기를 일일이 구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종이비행기인 만큼 이 정도로 표현하는 것에 양해를 바란다.
△ 커나드를 붙여 Su-35를 만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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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리기
o 지난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날개의 점선들을 따라 굽혀준다.
o 잘 날리기 위해서는 항공기의 C.G.(Center of Gravity, 무게중심)의 위치를 맞추어야 하는데, 종류와 날개의 형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종이비행기는 추력이 계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글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실제 전투기와는 다르다. 필자가 올리는 종이비행기의 C.G.는 대개 주날개의 시작점에서 1/5~1/4 지점에 있다.
o 옆으로 지나치게 선회하거나 급격히 위로 치솟을 때의 방법은 날개를 조정하면 쉽게 바로잡을 수 있다. (F-16에서 자세히 소개했음)
o 앞으로 고꾸라지는 경우 * 이때는 C.G.가 앞으로 쏠려있어 헤드가 무겁기 때문인데, 균형을 잡기위해 수직꼬리날개에 투명테이프를 두, 세겹으로 붙이거나 동체하단 중앙에 이쑤시개 등을 붙여 균형으로 맞추고 나면 정상적인 날개조절로 비행이 가능할 것이다. * 앞의 방법이 외형상 좋지 않고, 그래도 비행이 되지 않는다면 실제항공기에서는 불가능한 방법을 소개한다. 항공기 양력은 날개면을 따라 흐르는 공기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받음각(AOA, Angle of Attack)의 영향도 받는다. 따라서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일이 없지만 종이비행기에서는 실험이 가능하다. 받음각을 이용하는 방법은 주 날개의 Leading Edge Flap(앞의 꺾이는 부분)을 위로 올려준다. 이렇게 하면 고꾸라지던 비행기가 수평으로 비행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날개각도의 비행과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정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o 비행이 되지 않고 뒤쪽부터 떨어지는 경우(실속 상태) * 이때는 뒤쪽이 무거운 경우이므로 헤드에 붙이는 이쑤시개의 길이를 늘리거나, 동체의 아래 안 보이는 곳에 추가로 붙인다. 클립을 끼워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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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팅을 하면 더욱 실감나는 Su-27 종이비행기를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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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안전을 위한 강조 매번 강조하는 말이지만 이 종이전투기는 실제항공기를 형상화하기 위해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헤드의 피톳튜브나, 미사일을 표현했다. 만든 후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을 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인체의 안면부, 특히 눈을 상하게 할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 특히 저학년의 어린아이들도 조심해야하겠지만 안전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예고 없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쑤시개 대신 종이를 말아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 붙여도 외형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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