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장비 부분만 발췌했습니다... (월간 산 2003.9월호)
■ 등반 장비
세 사람 모두 고소에서 모자는 철저히 챙겨 썼다.
엄홍길은 눈만 나오게도 쓸 수 있는 복면 같은 발라클라바는 주위의 고무줄이 답답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주로 차양 달리고 볼을 감쌀 수 있는 구조인 고소모를 애용했다. 그는 그외 모든 등반용 의류는 평소 입는 것보다 한 사이즈 큰 것을 고른다. “숨 쉬는 것도 어려운데 옷마저 답답하게 조여서야 쓰겠습니까?”하고 그는 반문한다.
그는 목에는 반드시 실크스카프를 둘러 보온을 했다. 상의는 안에 라이크라 같은 신소재 반팔티, 그 위에 서브제로 내의, 그리고 얇은 파일로 만든 티셔츠를 겹쳐 입었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추우면 다운 조끼, 아니면 고어텍스 재킷을 걸쳤다.
하의는 헐렁한 트렁크 스타일의 팬티에 서브제로 내의, 그 위에 역시 얇은 파일을 입었다. 최종캠프에서 자고 등정할 때는 발란드레 우모복을 애용했다. 원피스는 대소변 때 불편해 반드시 투피스를 입었다.
장갑은 얇은 윈드스토퍼 5지 장갑을 끼고 다니다가 추우면 신슐레이트를 보온재에 안에 파일을 대고 겉에 고어텍스로 처리한 5지 장갑으로 바꾸어 끼었고, 더 추우면 벙어리 우모 장갑을 더 끼었다.
고글은 일반형과 방풍이 완전히 되는 스키고글 하나씩 챙겼다. 눈보라 칠 때 스키고글은 코도 따듯하게 해주는 등 보온상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등산화는 스패츠 일체형인 원스포츠 것을 쓰며, 벽이라고 해도 플라스틱 이중화는 발이 시려서 거의 신지 않는다고 한다.
피켈은 그리벨 70~80cm 짜리를 주로 썼고, 스키폴도 늘 휴대, 상황에 따라 번갈아 썼다. 아이젠은 실수로 벗겨지는 일이 없는 구조인 샤를레모제 원터치식을, 벨트는 넓적다리 부분이 분리되는 티롤형 하단만 사용했다. 8자 하강기는 장갑 낀 상태로 쓰기에 불편하고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어 안전벨트에 연결한 채로 자일을 걸고 뺄 수 있는 로보트 형을 쓴다.
랜턴은 배터리 팩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구조의 페츨 랜턴을 90년 들어서부터 써왔다. 최근 유행하는 LED랜턴은 장시간 쓸 수 있지만, 눈밭에서는 눈이 부시고 빛줄기가 멀리 가지 않아 루트파인딩하는 데 불편해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낭은 국산 써미트 65리터짜리만 거의 사용해왔다. 자신의 체형에 가장 잘 맞고 또 편하다는 것의 그의 평이다. 버너도 국산 코베아가 고소에서도 쓸 만했다고 한다.
수통은 날진통에 커버를 씌워 사용했다. 주둥이가 넓어서 물을 담거나 마시기에 좋으며, 반드시 2개를 챙겼다가 잘 때 물을 덥혀 담은 뒤 침낭 발치에 하나 넣고 가슴에 하나 안고 자면 최고라고 한다.
박영석은 C2 이상에서는 늘 발라클라바 얇은 것을 쓰고 지냈다. 그러다 더 추우면 그 위에 고소모를 덧썼다. 고글은 일반형에 옆은 빛가리개가 달린 것을 애용한다. 둥글게 휘어 얼굴에 딱 맞게 된 신형 고글은 땀이 차서 별로라고 한다. 목은 실크스카프 얇은 것을 두 번 감아주면 보온도 되고 햇볕도 차단해주어 최고라고 한다. 팬티는 땀이 차는 등 불편하여 거의 입지 않는다.
옷은 고소내의를 입은 다음 그 위에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C2까지도 대개 그 복장으로 오르내리다가 추우면 윈드스토퍼 의류를 겹쳐 입는 것으로 끝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늘 충분했다고 한다. 우모복은 등정 때나 입었다.
장갑은 바닥에 가죽을 댄 5지 장갑을 애용했다. 그는 “하강기 하나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강 때도 하강기를 쓰지 않고 로프를 등으로 돌린 상태로 이 장갑으로 잡고 쏜살같이 내려가는 방식을 즐긴다. 등정 때는 물론 우모 벙어리장갑을 쓴다.
안전벨트는 블랙다이아먼드의 허리벨트만 썼다. 등산화는 엄홍길과 마찬가지로 거의 원스포츠만 쓰지만 낭가파르팟 같은 벽을 오를 때는 플라스틱 이중화로 갈아 신기도 했다. 피켈은 그 역시 그리벨 70~80cm짜리를, 아이젠도 그리벨 제품을 썼다. 수통은 그도 역시 날진통을 썼다.
랜턴은 리튬 전지를 쓸 수도 있고 좌우로 크기와 밝기가 다른 조명구가 붙어 있는 일제 내셔널랜턴을 오랫동안 써왔다. “아마 더 좋은 것이 있겠지만 고산에서 특히 랜턴 같은 장비를 성능을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으로 써본다는 것은 곧 목숨을 건다는 뜻이므로 장비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배낭은 노스페이스 제품 중 최경량인 것을 골라, 거기서 프레임을 빼내고 장식 슬링도 잘라내버렸다.
이렇듯 무게에 신경 쓰이는 것이 고산등반인데, 세 사람은 등정 때는 모교, 지원단체, 후원사 등의 깃발들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대개 작게 규격을 정해 만들어오게 하지만, 그래도 적잖이 무게 부담이 된다고 한다.
한왕용 역시 해발 3,000m를 넘으면서는 잘 때도 고소모를 쓴다. 머리 보온에 세 사람 모두 이렇듯 철저하다. 한왕용은 습기로 뿌옇게 가리는 것이 싫어, 통기가 잘 되게끔 고글의 옆 가리개까지 떼어내고 쓴다. 두 선배와 달리 목도리는 하지 않는 대신 목이 긴 폴라티셔츠를 입는다.
상의는 고소내의 얇은 것과 두꺼운 것을 겹쳐 입고, 등정 때는 그 위에 우모복을 겹쳐 입는다. 하의는 그 위에 신축성이 좋은 파일로 만든 한편 방풍도 어느 정도 되는 파워스트레치를 입는다.
장갑은 얇은 장갑 위에 윈드스토퍼 5지 장갑을 끼고 등정까지 대개 한다. 손이 따듯한 편이어서 우모 장갑은 거의 쓴 적이 없다. 신발은 아솔로 검은색 이중화를 신고 8개봉을 올랐으며, 2000년부터 원스포츠 제품을 썼다. 그외 수통 사용법까지도 그는 두 선배와 비슷하다. 다만 하강기는 8자 하강기를 고수하며 스키스톡은 크레바스 확인이 필요할 때나 쓰고 주로 피켈에 의존한다. 랜턴은 선배 박영석처럼 일제 내셔널 제품을 쓰다가 LED랜턴으로 바꾸었는데 오래 가고 가벼워 아주 마음에 든다는 그다.
■ 등반 장비
세 사람 모두 고소에서 모자는 철저히 챙겨 썼다.
엄홍길은 눈만 나오게도 쓸 수 있는 복면 같은 발라클라바는 주위의 고무줄이 답답해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주로 차양 달리고 볼을 감쌀 수 있는 구조인 고소모를 애용했다. 그는 그외 모든 등반용 의류는 평소 입는 것보다 한 사이즈 큰 것을 고른다. “숨 쉬는 것도 어려운데 옷마저 답답하게 조여서야 쓰겠습니까?”하고 그는 반문한다.
그는 목에는 반드시 실크스카프를 둘러 보온을 했다. 상의는 안에 라이크라 같은 신소재 반팔티, 그 위에 서브제로 내의, 그리고 얇은 파일로 만든 티셔츠를 겹쳐 입었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추우면 다운 조끼, 아니면 고어텍스 재킷을 걸쳤다.
하의는 헐렁한 트렁크 스타일의 팬티에 서브제로 내의, 그 위에 역시 얇은 파일을 입었다. 최종캠프에서 자고 등정할 때는 발란드레 우모복을 애용했다. 원피스는 대소변 때 불편해 반드시 투피스를 입었다.
장갑은 얇은 윈드스토퍼 5지 장갑을 끼고 다니다가 추우면 신슐레이트를 보온재에 안에 파일을 대고 겉에 고어텍스로 처리한 5지 장갑으로 바꾸어 끼었고, 더 추우면 벙어리 우모 장갑을 더 끼었다.
고글은 일반형과 방풍이 완전히 되는 스키고글 하나씩 챙겼다. 눈보라 칠 때 스키고글은 코도 따듯하게 해주는 등 보온상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등산화는 스패츠 일체형인 원스포츠 것을 쓰며, 벽이라고 해도 플라스틱 이중화는 발이 시려서 거의 신지 않는다고 한다.
피켈은 그리벨 70~80cm 짜리를 주로 썼고, 스키폴도 늘 휴대, 상황에 따라 번갈아 썼다. 아이젠은 실수로 벗겨지는 일이 없는 구조인 샤를레모제 원터치식을, 벨트는 넓적다리 부분이 분리되는 티롤형 하단만 사용했다. 8자 하강기는 장갑 낀 상태로 쓰기에 불편하고 자칫 잃어버릴 수도 있어 안전벨트에 연결한 채로 자일을 걸고 뺄 수 있는 로보트 형을 쓴다.
랜턴은 배터리 팩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구조의 페츨 랜턴을 90년 들어서부터 써왔다. 최근 유행하는 LED랜턴은 장시간 쓸 수 있지만, 눈밭에서는 눈이 부시고 빛줄기가 멀리 가지 않아 루트파인딩하는 데 불편해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낭은 국산 써미트 65리터짜리만 거의 사용해왔다. 자신의 체형에 가장 잘 맞고 또 편하다는 것의 그의 평이다. 버너도 국산 코베아가 고소에서도 쓸 만했다고 한다.
수통은 날진통에 커버를 씌워 사용했다. 주둥이가 넓어서 물을 담거나 마시기에 좋으며, 반드시 2개를 챙겼다가 잘 때 물을 덥혀 담은 뒤 침낭 발치에 하나 넣고 가슴에 하나 안고 자면 최고라고 한다.
박영석은 C2 이상에서는 늘 발라클라바 얇은 것을 쓰고 지냈다. 그러다 더 추우면 그 위에 고소모를 덧썼다. 고글은 일반형에 옆은 빛가리개가 달린 것을 애용한다. 둥글게 휘어 얼굴에 딱 맞게 된 신형 고글은 땀이 차서 별로라고 한다. 목은 실크스카프 얇은 것을 두 번 감아주면 보온도 되고 햇볕도 차단해주어 최고라고 한다. 팬티는 땀이 차는 등 불편하여 거의 입지 않는다.
옷은 고소내의를 입은 다음 그 위에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었다. C2까지도 대개 그 복장으로 오르내리다가 추우면 윈드스토퍼 의류를 겹쳐 입는 것으로 끝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늘 충분했다고 한다. 우모복은 등정 때나 입었다.
장갑은 바닥에 가죽을 댄 5지 장갑을 애용했다. 그는 “하강기 하나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하강 때도 하강기를 쓰지 않고 로프를 등으로 돌린 상태로 이 장갑으로 잡고 쏜살같이 내려가는 방식을 즐긴다. 등정 때는 물론 우모 벙어리장갑을 쓴다.
안전벨트는 블랙다이아먼드의 허리벨트만 썼다. 등산화는 엄홍길과 마찬가지로 거의 원스포츠만 쓰지만 낭가파르팟 같은 벽을 오를 때는 플라스틱 이중화로 갈아 신기도 했다. 피켈은 그 역시 그리벨 70~80cm짜리를, 아이젠도 그리벨 제품을 썼다. 수통은 그도 역시 날진통을 썼다.
랜턴은 리튬 전지를 쓸 수도 있고 좌우로 크기와 밝기가 다른 조명구가 붙어 있는 일제 내셔널랜턴을 오랫동안 써왔다. “아마 더 좋은 것이 있겠지만 고산에서 특히 랜턴 같은 장비를 성능을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으로 써본다는 것은 곧 목숨을 건다는 뜻이므로 장비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배낭은 노스페이스 제품 중 최경량인 것을 골라, 거기서 프레임을 빼내고 장식 슬링도 잘라내버렸다.
이렇듯 무게에 신경 쓰이는 것이 고산등반인데, 세 사람은 등정 때는 모교, 지원단체, 후원사 등의 깃발들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대개 작게 규격을 정해 만들어오게 하지만, 그래도 적잖이 무게 부담이 된다고 한다.
한왕용 역시 해발 3,000m를 넘으면서는 잘 때도 고소모를 쓴다. 머리 보온에 세 사람 모두 이렇듯 철저하다. 한왕용은 습기로 뿌옇게 가리는 것이 싫어, 통기가 잘 되게끔 고글의 옆 가리개까지 떼어내고 쓴다. 두 선배와 달리 목도리는 하지 않는 대신 목이 긴 폴라티셔츠를 입는다.
상의는 고소내의 얇은 것과 두꺼운 것을 겹쳐 입고, 등정 때는 그 위에 우모복을 겹쳐 입는다. 하의는 그 위에 신축성이 좋은 파일로 만든 한편 방풍도 어느 정도 되는 파워스트레치를 입는다.
장갑은 얇은 장갑 위에 윈드스토퍼 5지 장갑을 끼고 등정까지 대개 한다. 손이 따듯한 편이어서 우모 장갑은 거의 쓴 적이 없다. 신발은 아솔로 검은색 이중화를 신고 8개봉을 올랐으며, 2000년부터 원스포츠 제품을 썼다. 그외 수통 사용법까지도 그는 두 선배와 비슷하다. 다만 하강기는 8자 하강기를 고수하며 스키스톡은 크레바스 확인이 필요할 때나 쓰고 주로 피켈에 의존한다. 랜턴은 선배 박영석처럼 일제 내셔널 제품을 쓰다가 LED랜턴으로 바꾸었는데 오래 가고 가벼워 아주 마음에 든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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