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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AIST갈등, 서남표가 옳고 오명이 그르다

들바람 2012. 7. 16. 19:13

출처 : http://allinkorea.net/sub_read.html?uid=25379§ion=section24§ion2=



지만원 박사(시스템클럽 대표), “KAIST갈등, 서남표가 옳고 오명이 그르다”고 평가 

KAIST가 시끄럽다. 게으르고 수구적인 집단이 부지런하고 개혁적인 서남표 총장을 몰아내는가? 아니면 서남표 총장이 너무 독선적으로 행정하는가? 지만원 박사는 “오명이 KAIST이사장 자격으로 오는 7월 20일에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선포해놓고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전격 상정해 놓고 있다. 형식은 '계약해지'지만 사실상의 '해임'이다. 오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서남표에게 총장직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서남표는 수용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오명의 요구가 ‘말 같지 않은 부당한 요구’요 ‘뭘 잘 모르고 하는 요구’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서남표는 7월 16일 서울에 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한 모양이다. 서남표가 벼랑에 서 있다. 동시에 세계 초일류대학을 가져보고 싶은 국민의 꿈도 벼랑에 서있다”고 주장했다. 

지만원 박사는 “‘세계적인 학교를 갖고 싶어 하는 국민들’에게 ‘오직 KAIST만을 생각하는 서남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지만, ‘웅진에너지 회장직과 KAIST 이사장 직을 동시에 다 움켜쥐고 있는 오명’은 그리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국민에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국민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추방하고 있는 것”이라며 서남표가 옳고 오명이 그르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만원 박사는 “KAIST 전체 이사 16명 중 대부분이 오명 편에 서 있다고 한다”며 “이사들이 보유한 직책들의 면면을 보면, 마치 사자가 새끼들을 낭떠러지에 던져 생존하는 놈만 키우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스파르타식 1류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와 석사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 지에 대한 확고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로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만원 박사는 “지금의 서남표가 바로 KAIST를 세계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반면 오명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밖에서 보내면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남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서남표 총장의 “나는 카이스트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는 취임선언을 전했다. 지만원 박사는 “공학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MIT에서 스파르타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그런 교육을 시켜온 서남표로서는 그런 교육이 한국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라며 “그가 총장이 되면서부터 해이한 분위기에 젖어있던 카이스트의 교수와 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등록금이 전액 무료였던 학생들이 학점에 따라 수업료를 냈다. 전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했다. 교수에 대한 심사평가를 강화해 40여명의 교수를 탈락시켰다. 해가 다르게 세계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올라가고 기부금이 몇 배씩 늘었다”며 서남표 총장의 실적을 지적한 지만원 박사는 “서남표 개혁의 핵심은 경쟁이다. 폼만 재던 교수들을 소용돌이치는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었다. 학생들은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넘나들도록 공부를 해야 했다. 교수도 지식을 끝없이 개발하고 이를 잘 정리해서 학생들에 잘 가르쳐야 했다. 이런 교육 없이 어떻게 KAIST가 세계적인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서남표식 개혁을 찬성했고, 서남표 비판자들을 비판했다. 

지만원 박사는 “여기에 또 ‘대학교수협의회’라는 대학의 전교조가 들어가 ‘서남표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하위 점을 맴도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이 플래카드를 반겼을 것이다. 서울대학을 없애자는 좌익들, KAIST가 날로 세계 서열을 점령해 가는 꼴이 보기 싫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망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KAIST 인재가 세계적인 인재로 크면 안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만원 박사는 “서남표가 당하는 모습은 이순신이 당하는 모습과 비슷한 모양새다”라며 “학생 4명이 자살하고 교수1명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KAIST를 세계 일류로 가꾸겠다’는 국민의 뜻을 접게 만들 수는 없다, 터널을 뚫은 때 많은 사람이 죽는다”며 자살을 핑계로 서남표 몰아내기 하는 자들의 주장을 비판했다.

지만원 박사는 “KAIST를 세계 초일류로 가꾸려면 여러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 KAIST에서 죽은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서 죽었다. 인생의 길은 넓고 다양하다. 카이스트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KAIST에서 적응할 수 없으면 다른 곳으로 나와 다른 인생을 시작하면 된다”며 “이는 죽는 사람의 책임이지 서남표의 책임이 아니다. 서남표의 초일류 드라이브를 쫓아갈 수 없는 교수는 거기에서 나오면 된다.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가면 된다”며 냉철한 현실주의를 주장했다.

지만원 박사는 “오명은 육사 18기로 뉴욕주립대학 전자공학과를 나온 후 육사 교수를 하다가 전두환 정권에 전격 발탁되어 전두환-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시대에서 모두 출세한 전천후 인물이다. 인맥관리의 천재라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개혁을 할 수 없다. 개혁을 할 수 없는 캐릭터를 가진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개혁에 매진하면서 많은 적을 만들고 있는 서남표가 정상인으로 보일 수 없다. 이 세상이 적을 만들지 않는 개혁은 없다”며 오명의 처세슬을 비판했다. 지 박사는 “더구나 오명은 KAIST에서 늘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서남표처럼 KAIST의 내막을 속속 알지 못한다”며 “남들의 말을 믿고 서남표를 쫓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남표 총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 거칠다. 고교 2학년 때 이민을 가 평생 미국에서 산 탓에 사고방식이 한국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 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의 “서 총장의 일방적인 학교 운영이 교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 한 KAIST의 이사의 “국내 최고의 과학도들이 모인 캠퍼스가 총장과 교수들의 대립으로 연구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다. 최종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는 이사회 분위기가 있다”는 주장을 전한 지만원 박사는 “오명처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은 절대로 개혁을 할 수 없다. 만장일치로 가는 개혁은 이 세상에 없다”고 주장했다. 

지만원 박사는 “개혁은 스파르타식으로만 이룩될 수 있고, 스파르타 식에 익숙한 사람들만 이에 동조할 수 있다. 서남표는 벌써 만 6년 동안 KAIST 총장을 해왔다. KAIST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이 세상에 독물장군은 없다. 이는 서남표에도 적용된다. 그렇다면 서남표는 어떻게 6년 동안 개혁을 해왔는가? 그에게 동조하는 교수들이 그를 비난하는 교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이스트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서남표 총장의 목표를 지적하면서, “오명에게는 이러한 목표가 있고 능력이 있는가? 없다. 서남표를 내쫓고 오명이 카이스트 총장을 해도 그는 서남표처럼 하지 못한다. 그는 이미 건국대 총장을 거쳤다. 그가 건국대를 세계최고의 학교로 가꾸겠다는 말을 했으며, 지금 건국대가 연고대 만큼이나 되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지만원 박사는 “카이스트 41년 역사에서 서남표처럼 세계적인 캘리버를 가진 사람을 총장으로 가졌던 적이 없고, 서남표처럼 개혁을 드라이브 해 본 총장을 가진 적이 없다. 오명은 인맥관리, 스펙관리의 효시이자 천재다. 학문의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단정하면서, “서남표의 임기는 불과 2년 더 남았다. 열흘 묵던 나그네 하루가 급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남은 2년 동안 서남표가 카이스트를 마구 찍어내려 집어 삼키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필시 모종의 욕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명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 들여앉힐 사람이라도 점찍어 둔 것이 아닐까?”라며 오명의 의중을 의심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총장직을 교체하려 드는 오명이 위험한 인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육사 두뇌의 상징인 김성진 박사의 보좌관을 잠시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전두환 시절에 과기처장관을 하면서 국방과학연구소 등 연구소들을 개혁했다. 개혁의 결과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결과’였다”고 회상한 지만원 박사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연구소에서 말만 잘하고 연구실적은 없는 사람들이었다. 김성진 박사는 그들의 말만 믿고 정말로 유능한 사람들을 다 내보냈다. 유능한 사람들이 김성진 박사에게 꼬리를 치고 다닐 리 없었다. 그래서 뻣뻣해 보였다. 뻣뻣한 사람들이 다 잘렸다. 필자는 지금 오명이 벌이고 있는 개악의 드라이브를 이러한 패러다임으로 해석하고 싶다”며 오명 이사장을 혹평했고, 서남표 총장을 호평했다. [류상우 기자: dasom-rsw@hanmail.net/]



KAIST갈등, 서남표가 옳고 오명이 그르다


오명이 KAIST이사장 자격으로 오는 7월 20일에 임시이사회를 열기로 선포해놓고 서남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전격 상정해 놓고 있다. 형식은 '계약해지'지만 사실상의 '해임'이다. 오명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서남표에게 총장직 자진사퇴를 요구했지만 서남표는 수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오명의 요구가 ‘말 같지 않은 부당한 요구’요 ‘뭘 잘 모르고 하는 요구’ 정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서남표는 7월 16일 서울에 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로 한 모양이다. 서남표가 벼랑에 서 있다. 동시에 세계 초일류대학을 가져보고 싶은 국민의 꿈도 벼랑에 서있다.

필자는 사관학교 선배인 오명 이사장과는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지만 KAIST 총장인 서남표는 만나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서남표가 옳고 오명이 그르다는 판단을 한다. ‘세계적인 학교를 갖고 싶어 하는 국민들’에게 ‘오직 KAIST만을 생각하는 서남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지만, ‘웅진에너지 회장직과 KAIST 이사장 직을 동시에 다 움켜쥐고 있는 오명’은 그리 필요한 사람이 아니다. 국민에 별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국민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추방하고 있는 것이다.

KAIST 전체 이사 16명 중 대부분이 오명 편에 서 있다고 한다. 이 16명은 어떤 사람들인가? 오명은 웅진에너지 회장이고, 나머지는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지경부 산업정책관, 교과부 기술인재관, 한동대 총장, 시립대 교수, KT기술실장, 이대 교수, 변호사, 변리사 등 모두 다양한 사람들이다.

이사들이 보유한 직책들의 면면을 보면, 마치 사자가 새끼들을 낭떠러지에 던져 생존하는 놈만 키우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스파르타식 1류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박사와 석사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 지에 대한 확고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오명과 같은 ‘스펙 의 거목’이 키를 잡으면 따라가게 돼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밀림의 맹수 사자가 하찮은 파리 한 마리를 잡으려 해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지금의 서남표가 바로 KAIST를 세계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반면 오명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밖에서 보내면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 남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서남표가 옳은 이유-

서남표는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로 있다가 2006년 7월 카이스트 총장으로 부임했다. 첫 번째 임기 4년을 마친 뒤 2010년 재선임됐다. KAIST 41년 역사상 재임은 서남표가 유일했다.

서남표는 취임하자마자 "나는 카이스트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고 선언했다. 공학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MIT에서 스파르타 교육을 받고, 미국에서 그런 교육을 시켜온 서남표로서는 그런 교육이 한국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KIST를 MIT처럼 세계최고로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는 곧 그의 애국심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그가 총장이 되면서부터 해이한 분위기에 젖어있던 카이스트의 교수와 학생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등록금이 전액 무료였던 학생들이 학점에 따라 수업료를 냈다. 전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했다. 교수에 대한 심사평가를 강화해 40여명의 교수를 탈락시켰다. 해가 다르게 세계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올라가고 기부금이 몇 배씩 늘었다.

서남표 개혁의 핵심은 경쟁이다. 폼만 재던 교수들을 소용돌이치는 경쟁의 장으로 몰아넣었다. 학생들은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넘나들도록 공부를 해야 했다. 교수도 지식을 끝없이 개발하고 이를 잘 정리해서 학생들에 잘 가르쳐야 했다. 이런 교육 없이 어떻게 KAIST가 세계적인 과학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기에 또 ‘대학교수협의회’라는 대학의 전교조가 들어가 “서남표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하위 점을 맴도는 교수들과 학생들이 이 플래카드를 반겼을 것이다. 서울대학을 없애자는 좌익들, KAIST가 날로 세계 서열을 점령해 가는 꼴이 보기 싫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망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KAIST 인재가 세계적인 인재로 크면 안 되는 것이다.

작년 초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하는 일이 생겼다. 이에 나쁜 여론이 들끓자 서남표는 후퇴했다. 교수와 학생들에게 강요됐던 부담이 완화됐고, 학교는 일반 여느 대학처럼 다시 느슨해 졌다. 이런 식으로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한다? 서남표가 당하는 모습은 이순신이 당하는 모습과 비슷한 모양새다.

학생 4명이 자살하고 교수1명이 자살했다는 사실이 ‘KAIST를 세계 일류로 가꾸겠다’는 국민의 뜻을 접게 만들 수는 없다, 터널을 뚫은 때 많은 사람이 죽는다.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 했다면 터널을 뚫지 말았어야 했고, 수백명의 인명을 앗아간 경부고속도로 공사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젊은이들도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많이 죽는다. 교통사고로도 많이 죽는다.

KAIST를 세계 초일류로 가꾸려면 여러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 KAIST에서 죽은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서 죽었다. 인생의 길은 넓고 다양하다. 카이스트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KAIST에서 적응할 수 없으면 다른 곳으로 나와 다른 인생을 시작하면 된다. 그런데 왜 머리가 카이스트 수준에 모자란다는 이유로 죽음을 택하는가? 이는 죽는 사람의 책임이지 서남표의 책임이 아니다. 서남표의 초일류 드라이브를 쫓아갈 수 없는 교수는 거기에서 나오면 된다.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가면 된다.


                                            -오명이 그른 이유-

오명은 육사 18기로 뉴욕주립대학 전자공학과를 나온 후 육사 교수를 하다가 전두환 정권에 전격 발탁되어 전두환-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시대에서 모두 출세한 전천후 인물이다. 인맥관리의 천재라 할 수 있다. 이런 캐릭터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개혁을 할 수 없다. 개혁을 할 수 없는 캐릭터를 가진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개혁에 매진하면서 많은 적을 만들고 있는 서남표가 정상인으로 보일 수 없다. 이 세상이 적을 만들지 않는 개혁은 없다.

더구나 오명은 KAIST에서 늘 생활하지 않기 때문에 서남표처럼 KAIST의 내막을 속속 알지 못한다. 오명이 서남표를 평가한 배경에는 일정한 숫자의 남들이 있다. 남들의 말을 믿고 서남표를 쫓아내려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남들은 서남표에 대해 어떤 말을 들려주었는가? 오명의 말에 의하면 “서남표가 인심을 많이 잃고 독선적”이라는 것이다.

보도들에는 서남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들이 있다.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 거칠다” “고교 2학년 때 이민을 가 평생 미국에서 산 탓에 사고방식이 한국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 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서 총장의 일방적인 학교 운영이 교수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KAIST 이사회의 한 이사는 “국내 최고의 과학도들이 모인 캠퍼스가 총장과 교수들의 대립으로 연구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다. 최종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는 이사회 분위기가 있다”

오명처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사람은 절대로 개혁을 할 수 없다. 만장일치로 가는 개혁은 이 세상에 없다. 개혁은 스파르타식으로만 이룩될 수 있고, 스파르타 식에 익숙한 사람들만 이에 동조할 수 있다. 서남표는 벌써 만 6년 동안 KAIST 총장을 해왔다. KAIST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이 세상에 독물장군은 없다. 이는 서남표에도 적용된다. 그렇다면 서남표는 어떻게 6년 동안 개혁을 해왔는가? 그에게 동조하는 교수들이 그를 비난하는 교수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남표에게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카이스트를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오명에게는 이러한 목표가 있고 능력이 있는가? 없다. 서남표를 내쫓고 오명이 카이스트 총장을 해도 그는 서남표처럼 하지 못한다. 그는 이미 건국대 총장을 거쳤다. 그가 건국대를 세계최고의 학교로 가꾸겠다는 말을 했으며, 지금 건국대가 연고대 만큼이나 되어 있는가?

카이스트 41년 역사에서 서남표처럼 세계적인 캘리버를 가진 사람을 총장으로 가졌던 적이 없고, 서남표처럼 개혁을 드라이브 해 본 총장을 가진 적이 없다. 오명은 인맥관리, 스펙관리의 효시이자 천재다. 학문의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서남표가 개혁을 6년이나 이끌어왔던 것은 카이스트에 그를 따르는 교수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태에서 서남표의 임기는 불과 2년 더 남았다. 열흘 묵던 나그네 하루가 급한 이유를 알 수 없다. 남은 2년 동안 서남표가 카이스트를 마구 찍어내려 집어 삼키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필시 모종의 욕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명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 들여앉힐 사람이라도 점찍어 둔 것이 아닐까?

더구나 오명이 서남표를 지금 내보낸다 해도 국가는 서남표에게 계약한 대로 8억원을 내주어야 한다. 이 8억원을 날려도 좋을 만큼 서남표가 위험한 인물인가? 오명의 눈에는 8억원의 국고가 휴지조각이던가? 필자의 눈에는 “개혁이 싫은 악화”들의 말을 앞에 내걸고 하루라도 빨리 총장직을 교체하려 드는 오명이 위험한 인물로 보인다.

필자는 육사 두뇌의 상징인 김성진 박사의 보좌관을 잠시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전두환 시절에 과기처장관을 하면서 국방과학연구소 등 연구소들을 개혁했다. 개혁의 결과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결과“였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연구소에서 말만 잘하고 연구실적은 없는 사람들이었다. 김성진 박사는 그들의 말만 믿고 정말로 유능한 사람들을 다 내보냈다. 유능한 사람들이 김성진 박사에게 꼬리를 치고 다닐 리 없었다. 그래서 뻣뻣해 보였다. 뻣뻣한 사람들이 다 잘렸다. 필자는 지금 오명이 벌이고 있는 개악의 드라이브를 이러한 패러다임으로 해석하고 싶다.


2012.7.14. 지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