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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들의 기회를 빼앗는 어른의 지나친 도움?

들바람 2006. 12. 4. 00:04

 

 지난주 중에 있었던 저의 실습장면이랍니다. 기말고사가 얼마남지 않았네요. 교내 놀이시설에서의 실습도 마감을 바라보고 있군요. 1시간 반 동안 실습생이 교사가 되어서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능력을 심사하는 과정이랍니다. 실내활동으로 저는 스탬프 아트를 준비해 갔더랩니다. 여자아이들이라 손이 더러워 지는걸 꽤 신경쓰더군요. 얼마나 휴지 주문을 하던지... 끙... ㅠㅠㅠ

 

 

트랜지션... 즉, 어린 아동들의 활동 과정중에는 장소를 옮길때나 프로그램을 바꿀때 마다 노래와 율동등을 통해 관심을 유도하는 자연스런 방법이 필요하답니다.

실내에서 옥외인 놀이터로 나가기전 복도에 앉아서 잠깐 노래와 율동을 통해 워밍업을 하고 있답니다.

그날 학교가는 차안에서 달달 외워서리 긴장되더구만... 씌익~~ (진땀 딲는 소리)

 

 

트랜지션 송으로 예를 들자면, 아이들에게 정리 정돈을 유도하는 클린업 송, 교실을 나서서 복도에 자리잡을 때 부르는 "put your bottom on the carpet" (카펫에 앉자), 서로의 안부를 물어주는 굿모닝 송, 놀이터를 향해 걸으면서 부르는 "we are walking to the elivator" (엘리베이터로 걸어가요) 등 이 있답니다.  그날따라 아이들이 어찌나 떼를 쓰던지 저의 실습을 돕질 않더군요. ㅠㅠㅠ. 세 녀석들이 완존히 들어누워서리 떼를 쓰고 울고불고 했답니다.

녀석들 좀 도와주징.... 그날 아침에 모두들 기분들이 꿍했나봐요. 어쨌던 실습이 끝나고 나니 살것 같네요.

 

 

놀이터에서도 실습은 계속되고...

2살짜리 아이들이 센서리 텁에서 놀이를 하고 있네요. 다음기회에 더 자세한 센서리텁의 활용가치에 대해 나누기로 할께요.

미국 아동교육에서 제가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긍정적인 교육방법중 하나는 갈등관계에 있는 아이들의 놀이상황에서 교사의 역할입니다.

예를 들어, 두 아이가 자전거 하나로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을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한 아이가 이미 타고 있는데 다른 아이가 와서 타겠다고 시비가 붙었다가 한아이가 다른 아이를 밀어서 다치게 했거나 때려서 울렸다고 가정하면...

 

교사자신이 직접 목격하지 않은 경우에 아이들 각자에게 상황에 대해 설명할 기회를 먼저 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아이들 입장에서 억울한 심판을 피하며 그들의 입장이 존중되는 것을 인식시켜 줍니다.

2살이라 아직은 표현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 가정한 상황을 대신 물어줍니다.

"캐빈, 네가 자전거 타고 있는데 탐이 자전거를 뺏으려고 했니?"

그렇다고 둘다 긍정할때 두번째 아이에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룰을 상기시켜주면 됩니다.

그리고 특히 누군가가 다쳤거나 울거나 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가해자 아이에게 벌을 주는것 보다

"hitting is not allowed." (때리는 것은 금지된 행동이라는 것 알지?) 라고 룰을 상기시켜주며 그 아이를 자신이 원하는 놀이감에서 격리시킴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조심하도록 간접적인 벌칙을 주지요.

"네가 규칙을 따라 올바로 놀지 않기 때문에 이 놀이를 할수 없단다. 다른 놀이를 찾아보도록 하렴."

 

무엇보다 피해자 아이가 자신을 변호할수 있도록 표현의 기회를 준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무척 신선한 자극이었답니다.

즉, 누군가가 아이를 괴롭힌다면 보호자가 가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하기 보다 아이들 스스가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예요.

예를 들어, 한 녀석이 얻어맞아서 울고 있다면 교사는 가서 그 아이에게 우는 이유를 물어본 뒤에 피해아이가 가해자 아이에게 직접 말하기를 "네가 때리는 것 싫어!" 라고 자신의 감정이나 입장을 상대 아이에게 표현하도록 가르친답니다.

그리고 가해자 아이에게는 그런 피해자 아이의 감정이나 의견을 존중하도록 유도하지요.

또한 아이들은 "지금은 내 차례야" "네가 밀면 내가 아프단 말야" 등등으로 상대의 행동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나누게 하여 상대로 조심하도록 한답니다.

 

다친 아이는 울고 불고 아니면 맞붙어 싸우던지 하던 제 어린시절의 경험에 비하면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이곳 아동교육이 참 긍정적이고 효과적이라 생각되는 군요.

이곳 아이들은 그러한 갈등상황에서 자신의 권리를 표현하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솔직해 질수 있고 문제를 직시하며 이해하는 데 그들의 인생에서 큰 도움을 받으리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나친 모성애인지 보호본능인지 아님 우리 아이들의 스스로 할수 있는 가능성을 믿지 못해서인지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아이들이 넘어지면 곧바로 안아 일어켜주며 성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실수를 많이 범하는 것을 봅니다.

당연히 그 방법이 쉽고 빨리 해결을 볼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에 모든 문제를 성인의 도움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와 맞설 힘을 키울 기회를 잃어버리는 겁니다.

아이들 삶에서 만나는 작은 갈등과 문제들은 그들 스스로가 그들의 삶을 배우는 과정임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이랍니다. 

 

부모가 언제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수 없기 때문이지요.

어제 우연히 저는 한 텔레비젼 대담 프로를 통해 자녀들을 떼쓰는 무책임한 아이로 키운 두 부모의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한 어머니는 십대딸이 원하는 모든것을 해주었답니다. 직장도 없이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었던 그 엄마는 아이가 가지고 싶어하는 모든것을 주고 싶은 욕심에 자신의 경제사정과 상관없이 값비싼 브랜드 제품 옷도 사입히고 심지어는 딸이 갖고 싶다는 900불 짜리 (90만원 돈) 애완견도 사주었답니다.

결국 그 애완견은 남에게 주었다더군요. 이유는 개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요....띠웅~

딸도 엄마도 돌보기 싫어서 그렇게 되었다는 군요.

아이의 계속된 형편에 지나친 "사달라"의 요구에 거절을 하지 못하던 엄마는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기 까지 하며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거래도 하곤 하는 지경까지 갔더랩니다.

어찌보면 딸이 버릇없다고 욕할테지만 사실은 그 딸이 그지경이 되도록 잘못 양육한 엄마의 책임도 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딸은 고백하더군요. "우리 형편이 이래서 사줄수 없다고 이야기 했더라면 받아들였을텐데

내가 요구하는 족족 다 들어주어서 우리 형편이 그리 나쁜줄 몰랐다, 어떻게 해서든 돈이 마련되나 보다 생각했다" 라고 철없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또 다른 한 경우는 아버지가 싱글맘이 된 딸의 모든 생활비를 지불해 주는 겁니다.

그 딸은 일을 나갈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그렇게 아버지에게 손을 벌리더군요. 손녀까지 갖고 싶은 장난감 선물, 브랜드 옷가지를 사다주는 그 할아버지는 "내가 아니면 전기세도 못내는데 모른척 할수 없지않나요?"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더군요.

문제는 그렇게 부모가 대신 재정적인 해결책이 되어준 그 딸과 손녀딸이 책임감 있는 성품을 가지는 대신 떼를 몹시 쓰며 경제적인 마인드가 없다는 사실이랍니다.

그딸은 고백하더군요. "내가 돈이 필요할때마다 아버지가 대신 지불해주는데 일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해결책이 있는데 왜 고생하나.."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돕고자 하는 보호심에서 딸의 문제를 그때 그때 해결해 주었는지 모르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수 있는 독립심을 가져야할 동기부여를 잃어버린것이지요.

일방적으로 돌봄만을 받고 자란 그녀는 배운대로 그녀의 자녀에게 똑같이 가르치고 손녀도 버릇없는 아이로 크게 된겁니다.

아버지의 도움이 사실상 그들을 돕는 진정한 도움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어설수 있는 힘을 기르지 못하도록 막는 해로운 도움이라고 볼수 밖에 없군요.

본인들이 문제점을 깨닫지 못하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면 해결책은 없을겁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가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길을 열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지요.

 

그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부모는 아이들이 원하는데로 다 사주어야할 의무와 책임이 없다고요.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그들의 삶 가운데서 부딪히는 모든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부딪혀가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성숙의 단계를 거쳐야 할 중요한 발달의 기회를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빼앗겨 버릴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 나쁘다고 했던가요.

우리의 아이들이 건강한 자아를 가지고 크며 책임있고 용기있는 사람으로 자라기 원한다면

아이들 스스로가 바로 설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 할겁니다.

우리의 기준에서가 아닌 아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공급을 할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겠어요.

분에 넘는 재정적 공급을 받은 아이들은 감사함을 배우기 보다는 오만해지기 싶고 공급자를 의지하게 되어있답니다.

어렵게 큰 아이들이 오히려 작은것에 감사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미국의 젊은 갑부,패리스 힐튼은 재정의 귀함을 알고 감사하기 보다는 흥청망청하는 타락의 삶을 사는것을 본다면 돈으로 아이의 마음을 사려고 하는것이 오히려 아이를 죽이는 길일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공급되어지는 하루 한끼의 스프를 얻어먹는 것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아프리카 난민 아이들의 삶은 참으로 좋은 비교가 된다고 생각되어요.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 것은 부모와 보호자의 책임이고 의무입니다.

그것은 경제적인 필요뿐 아니라 정신적, 심적, 영적, 사회적 모든 역활을 돕는 좋은 본보기로서의 역활도 포함하는 것이지요. 단지 우리의 공급이 너무 부족하거나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것입니다.

 

한국사회의 아동교육에서 놓치기 쉬운 "독립심 기르기"는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줄때 발달함을 잊지 말기 바래요.

그러기 위해선 성인들의 긍정적이며 올바른 행동발달에 대한 시범들이 있어야 할겁니다.

한국 아동교육에 화이팅을 외칩니다.

 

 

 

오늘 하루도 희망끌어안기...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텍사스오뚜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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