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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밥상을 다시 차리자 3

들바람 2007. 1. 4. 02:31
 * 생태영양의학에 올린 글은 인터넷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babmommam 에 있는 글을 옮긴 것입니다.
 
 
제 2 장 흔들리는 자녀들
 
어릴 때 먹던 식품의 기억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가는 길에 길 옆의 배추 장다리를 뽑아먹던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러던 입맛이 엄마가 일을 갖게 되어 내가 먹는 것을 감독할 수 없게 되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살아가는 전략이었던 시대에 설탕과 기름의 중독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편식이 심했고 항상 변비로 고생하다 결국은 맹장염을 앓게 됐다. 그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나의 식생활은 저혈당을 일으키며 더욱 단 것과 기름진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설탕과 기름과 커피에 찌든 과거 때문에 이렇게 전부를 걸며 식생활의 중요성을 외쳐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나와 같은 개인의 경험이 없어도 조금만 돌이켜보면 어릴 적 먹던 음식에 대한 향수는 그립기도 하고, 먹을 것 없고 못 살던 시대의 어떤 기억은 생각하기조차 싫은 게 사실이다.
음식에 대한 기억은 매우 중요하다. 몸에 좋다고 하면 무엇이든 먹는 시대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의약용어에도 밀가루를 약이라고 주어도 나으리라 믿고 먹으면 약이 되고, 아무리 좋은 약을 주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지 않는 프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지금 부모 세대들은 이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경우이다. 아무리 현미잡곡밥이 좋다고 해도 꽁보리밥=가난=고통이라는 연상효과 때문에 이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음식과 함께 좋은 기억과 올바른 이야기들이 전달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밥을 먹는 시간이 즐거울 수 있도록 시간과 분위기를 만들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의 몸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저절로 그 소중함을 느끼며 고마움을 갖게 될 것이다.
아이들도 자신의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 더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을 알게 하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더욱 교육이 필요하다.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경쟁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식사시간이 기다려지지 않고 밥을 먹으며 TV를 보는 요즘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이, 밥 안 먹는 아이와 감사하고 겸손할 줄 모르는 아이를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어렵게 한다. 어떤 일이든 마음이 모아지는 곳에서 그 진가는 발휘될 수 있다. 밥상에 마주 앉아 모아지는 마음은 아이들의 식습관 형성에도,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하기에도, 가족 성원간에 끈끈한 유대의 형성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밥먹는 시간을 개인적이고 부차적인 시간이 아니라 서로 공유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슈퍼는 아이들의 천국
 
외국으로 이민간 가족의 아이들이 털어놓는 가장 큰 불만은 우리나라 동네 슈퍼의 그 오만가지 유혹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슈퍼는 정말 대단하다. 물론 큰 슈퍼도 계산대마다 아이들을 유혹하는 상품들이 치밀하게 계산되어 진열되어 있다.
청결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지식과 양심도 찾아볼 수 없는 회사의 제품들, 온갖 색소와 설탕과 첨가제가 뒤범벅된 아이들 전용식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주머니를 넉넉하게 해주어 이를 사먹도록 방치하고 있다.
그 유명한 ‘피○○’ 빵 시리즈 제품을, 다만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산 뒤 500원이나 되는 빵은 쓰레기통에 처박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가슴아프다.
온갖 화학물질로 뒤범벅이 된 음식을 몸에 쑤셔넣게 하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굳어지게 할 만큼 물질만능의 정신을 가르치는 그곳이 우리나라의 슈퍼이다.
엄마의 부족한 정성을 돈으로 해결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 정신도 육체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그 소중한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규모 있게 돈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훈련받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돈이라는 무기가 주어지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돈은 쓸 수 있을 만한 나이가 되어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을 때 주어져야 한다. 돈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고 해도 아이 앞에 떳떳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아이는 그 속에서 부족함의 미학을 배우게 될 테니 말이다.
동네 슈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대형 할인점을 통해 온가족 쇼핑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널려 있는 상품의 유혹 속에서, 또한 그 상품을 고르는 아이들 사이의 경쟁 속에서, 또 부모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판매원들의 전략 속에서 우리는 과연 유쾌한가.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쇼핑도 아이와 함께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경제논리를 알려주는 기회는 이곳이 아니어도 많이 있으리라고 본다. 부족함 속에서 소중함도 배우고, 스피드와 경쟁에서 벗어나 느림의 시간 속에 다져지는 여유를 키울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일이 더욱 필요할 때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업그레이드
 
외식산업의 첨병으로 확산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이용을 문명의 혜택이라고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그 젊은 분위기와 감각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 때문일까. 아니면 이렇게 온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으쓱해진 기분 때문일까.
아무튼 의미 있는 날 한 끼의 식사를 어디서든 맛있게 먹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 하지만 아이들은 습관화되고 생활이 되어버린 이런 문명의 혜택 속에서 먹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맛과 향, 눈요기 중심의 먹거리에 빠져들기 때문에 가슴이 아파진다.
생일을 차려주어야 하는 부모의 마음과 의무감의 혼동 속에 엄마들의 편리를 위해 햄버거 가게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생일잔치, 집에서 친구를 초대한들 피자와 치킨과 케이크와 아이스크림과 콜라가 기본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생일상. 생일의 의미는 상업적 전략과 함께 유난한 이벤트들을 연출해낸다. 이제는 더 이상 생일날 빚어주던 액운을 쫓는 수수팥떡의 정성도, 그 사랑을 돌이켜볼 추억의 시간도 가질 수 없으며, 단지 공주가 되고 왕자가 되는 그런 날이 되어버렸다.
부부 중심의 가정을 꾸리라는 말이 생각난다. 한국의 가정은 너무나 편향된 아이 중심의 가정에 매료되어 있다. 자식을 통해 보상받고 허세라도 하듯이 말이다. 아이들의 영원한 교과서는 부모다. 지난 과거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옮긴 교과서를 믿었던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의 교과서인 부모를 통해 모든 것을 배우고 훈련한다. 자식의 안녕에 이르는 길은 먼저 부모가 삶의 주인이 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끝없이 그 뒤치닥거리를 해야 하는 공주병, 왕자병을 앓는 아이가 아닌, 좀더 다양한 세상의 가치와 의미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내 품의 아이로 키울 수 있게 모든 생활의 패턴들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맥빠지게 하는 학교급식
 
학교급식의 배식당번이라도 되어 학교에 다녀오는 날이면 엄마들은 맥이 풀린다고 한다. 이렇게 지적하는 엄마들은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신 분들에 국한되지만, 아무튼 학교급식이 엄마들의 노력들을 무색케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집에서 안 주어도 나가면 다 먹고 온다는 엄마들의 안타까운 한숨소리. 하지만 이런 한탄과 체념은 아직 이르다. 사실 자연적인 식사에 충분히 길들여진 아이는 불량한 음식을 골라낼 수 있는 입을 갖게 되어 눈앞에 한상이 차려져도 많이 먹을 수 없게 된다.
연령에 따른 각 영양소의 섭취량과 칼로리를 중심으로 개발된 급식의 식단구성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핫도그 한 개가 버젓이 누워 있기도 하고, 돈까스에 케첩은 기본이고. 어디 하나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필요한 식단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품재료의 70%가 냉동식품과 인스턴트식품이며, 화학조미료들이 이렇다 할 만한 기준 없이 과다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는 줄 안다. 현대인의 식생활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영양사의 경우 그런 식단으로 아이들을 방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급식은 결식아동의 수를 줄이고 균등한 에너지를 보충하여 기본적인 성장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시행되었을 것이다. 또한 단체생활 속에 이루어지는 급식을 통해 음식의 타당성도 배우고 다양한 음식도 경험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훈련하는 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도시락의 아릿한 추억까지도 빼앗아간 학교급식의 진정한 실천은 오늘날 아이들의 잘못된 식사문화를 극복하는 장소로서 실현되어야 한다.
영양학자와 영양사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엄마들은 식단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교급식이 성장하는 아이들의 진정한 먹거리가 되고 훈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권위적인 풍토는 다양한 토론과 문제제기를 차단하고 있지만, 이제 내 자식만을 생각하는 치맛바람으로서가 아니라 이 땅의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외침으로서 엄마들의 목소리는 다시 커져야 한다.


용서할 수 없는 빵
 
아침식사를 간편한 빵과 우유, 콘플레이크로 때우는 아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제품화되어 있는 대부분의 빵들은 모두 태평양을 건너온 수입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날파리 하나 살지 못하도록 뿌려진 방부제 범벅이 그것이고, 좀더 뽀얀 자태를 지키고자 뿌려진 표백제의 화장이 그것이다.
일단 여기서부터 밥과 비교가 안 된다. 아무리 도정한 흰쌀밥의 영양이 보잘것없어도 방부제와 표백제를 넣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디 여기서 끝나는가. 빵이 되기 전에 이렇게 손을 탄 밀가루는 잃어버린 맛과 영양 때문에 더 손질해줄 것을 기대하는데, 빵이 되기까지 엄청난 양의 설탕과 버터와 소금과 뜨거운 열기로 어루만져주어야 비로소 빵이 태어나게 된다.
이런 빵을 먹는 사람과 하얀 밥을 먹는 사람과 현미잡곡밥을 먹는 사람 중에 누가 가장 건강할까라고 묻는다면, 너무나 당연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건강이라는 것이 어느 한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되지는 않지만 올바른 식사지침에 따른 식습관의 형성과 영양관리는 중요하며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수년간 수입 밀과 설탕범벅의 빵을 먹은 사람의 영양상태와 통곡식의 씨눈과 껍질을 그대로 먹은 사람의 영양상태는 분명 같지 않을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에게는 더더욱 한 끼의 식사가 중요하다. 옥수수의 영양으로 가득 찬 줄 알고 있는 콘플레이크 또한 수입 옥수수와 설탕과 감미료로 뒤범벅이 되어 있다. 콘플레이크가 TV광고에서 보여주듯 완벽한 식품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아이의 아침을 콘플레이크로 대신하려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침은 참으로 활기차야 한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들은 아침도 못 먹거나 대충 가볍게 먹고 학교에 가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다.
아침에 못 일어나는 아이들은 저혈당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혈당이 떨어지면 몸은 꼼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혈당이 자꾸 떨어지고 떨어진 혈당을 스스로 올리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인체의 내부기관의 힘이 역부족을 느낀다는 얘기이다. 이런 아이의 아침식사는 특히 더 중요하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만이 혈당을 유지시켜주고, 점심급식 때까지 혈당을 안정하게 유지시켜 머리를 쓰고 집중하여 학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혈당 증상이 심각한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수업에 참여할 수 없고 수업시간 중에도 선생님의 통제에 따르지 못한다. 아이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며, 자신이 무슨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집에 오면 냉장고 문만 열었다 닫았다 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의 저혈당 증상은 개인의 성격과 인격의 완성에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가정에서는 구제불능의 아이로,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생님 간의 갈등과 등교 거부로, 사회에서는 비행과 폭력과 무규범의 생활로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저혈당증의 증상들은 섬유질이 결핍된 식사에 길들여지고, 도정하거나 정제된 음식, 설탕과 같은 단순당질의 섭취가 늘어나고, 끼니를 거르거나 폭식을 일삼고, 빨리 급하게 먹는 습관 등에서 비롯된다.
섬유질이 결핍되고 단순당질로 범벅이 된 것이 빵이고 콘플레이크이다. 이러한 식사를 주로 하고 좋아하게 되면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반드시 당대사의 문제를 일으켜, 당뇨와 정신분열의 상태와 비만을 일으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도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중요한 정보를 받아들인다. 그래서 저혈당과 식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나면 그 즉시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 영양과 식생활에 대한 지식과 실천은 부모와 아이들,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의 문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풀어나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선생님들은 요즘 아이들의 변화를 더이상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영양에 의한 생화학적인 변화, 병적인 상태로 이해하며 아이들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올바른 식생활로 변화한 아이들도 선생님의 진심과 사랑을 받아들여 학교 바로 세우기의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주부가 집에서 만든 것이 아닌, 표백된 수입 밀가루가 사용되고 설탕과 지방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유혹 그 자체인 빵인 경우 더 이상 우리에겐 주식이 될 수 없다. 달지 않고 부드럽지 않고 거칠고 기름지지 않은 우리 통밀로 만든 빵이라면 조금은 용서가 될까.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섬유질
 
섬유질이란 복합다당류로 당분의 흡수를 위와 장에서 서서히 조절하여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그러므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뇌에 지속적으로 당분을 공급하여 정상적인 운행이 되도록 도와준다. 피곤하고 각성이 필요할 때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먹는 것은 이러한 이치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응급상황의 처치이지 각성이 필요할 때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설탕과 같은 단순당은 소장의 점막에서 흡수가 빨리 이루어지고, 이로 인해 갑자기 오른 혈당을 처리할 목적으로 인슐린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갑작스럽게 분비된 인슐린은 혈액 속의 당분을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혈액의 혈당은 떨어지게 된다. 배고플 때 단것을 급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더 빨리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당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또다시 급격하게 떨어져, 아이들의 뇌로 들어가야 할 연료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모든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조절하는 메인 컴퓨터 역할을 하는 뇌는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 이 시점에서 아이들은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질과 짜증이 늘게 된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증상이었던 것이, 음식의 양과는 상관없이 췌장의 자극에 의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고인슐린혈증 상태에 빠지게 되어 저혈당 상태가 만성화된다.
이 단계가 되면 아이들의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다양해진 사회문제까지도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스스로도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버리고 비행과 학교폭력, 등교거부, 자살충동 등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을 해도 본인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도정하지 않고 가공하지 않아 섬유질과 영양성분이 충분한 자연식품은 아이들의 육체적·정신적 성장 모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섬유질은 또한 변의 양을 늘려 빨리 배변할 수 있게 해주는데 이는 음식찌꺼기, 독소, 대사 노폐물의 재흡수를 막고 빨리 배설하게 함으로써 혈액이 다시 오염되지 않게 하고, 이런 오염물질로 간장이 피곤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또 섬유질은 유산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에 살고 있는 유익한 세균의 번식을 돕고, 그들이 만들어낸 산성물질에 의해 대장균과 같은 유해한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분의 비타민과 아미노산의 장내 합성이 이루어진다.
아이들 중에는 채소와 해초는 안 먹고 고기류만 좋아해서 변을 보면 독가스가 나온다고, 변비와 함께 구린 방귀냄새를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이는 장내에 유산균이 번식할 만한 먹이가 없고, 따라서 유해균을 억제하는 산성물질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유해균이 증식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억만 마리의 유산균 제품보다 캡슐에 쌓여 안전하다는 어떤 요구르트보다 섬유질의 섭취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섬유질을 제외한 논쟁은 모두 공허할 뿐이다. 그런데 섬유질이 팽창하여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아이들이 호소하는 복통과 맹장염 또한 섬유질이 결핍된 식사가 주 원인이다. 장이 건강해야 하루가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장이 건강해야 성장과 면역기능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3대 건강과제 중에 맨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섬유질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현미를 비롯한 통곡의 잡곡과 다시마·미역·파래·김을 비롯한 해조류, 그리고 버섯류와 우엉·연근·도라지·더덕과 같은 뿌리채소, 콩류식품 등을 들 수 있다. 모두 자연적인 식품에서 취할 수 있는 것들이고, 이런 자연적인 식품으로 소화와 흡수, 대사와 배설이라는 인체의 생화학공장을 제대로 돌리며, 다시 피를 만들고 살을 만들어야 질병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도 장담할 수 있게 된다.



간식은 엄마의 변명
 
요즘 아이들에게 간식은 아주 중요하다. 밥을 안 먹는 아이와 해야 할 과제와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많은 과제를 치러야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한없이 안쓰럽다. 미처 식사를 준비하지 못해, 아이가 늦게 일어나서, 아이가 배고파해서, 야간에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등등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많다. 여기서 문제는 간식이 주식의 자리를 밀어낸다는 데에 있다.
우리가 하루 세 끼 먹는 식사는 대체로 많이 씹고, 다양하게 먹고, 그렇게 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간식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달콤하며 먹기 편하기 때문에 쉽게 과식할 수 있고, 쉽게 길들여질 수 있다. 이러한 간식이 식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양이 적은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무엇을 먹이고 나면 영락없이 밥을 잘 먹지 않는다. 간식은 이렇게 밥맛을 잃게 하고 편식을 조장하고 빨리 먹고 씹지 않는 습관도 키운다.
활동량이 많은 성장기의 아이들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 능력이 적다. 때문에 식사 중간에 약간의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이라도 먹어 일단 배만 부르면 된다는 생각과 이것이 습관이 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밥 안 먹는 아이에게 간식이라도 챙겨주면 좀 낫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하는 엄마들의 생각도 위험하다. 식사량이 적어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이 충분하지 않은 아이에게 간식 중심의 식사습관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주식이 전제되어 있는 간식이어야 한다.
어른들 중에도 하루 종일 무언가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습관적으로 무언가를 씹어야 하는 사람과 혈당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해 지속적으로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두 경우 모두 위장은 쉴새없이 일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유입된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인슐린을 분비함에 따라 췌장 역시 혹사를 당한다.
혈액 중에 쓸데없이 인슐린이 과도하게 많이 분비되어 돌아다니면 저혈당증과 초기 당뇨, 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즉 인슐린은 혈액의 혈당을 제거하는 호르몬으로서, 현재의 에너지 필요량보다 많은 당분이 갑작스럽게 또는 지속적으로 혈액 내로 들어오면 과도하게 분비되고, 다량의 인슐린은 혈액의 혈당을 모두 청소해버린다. 청소된 당분은 에너지원으로 모두 사용되지 못하고 중성지방으로 변하여 지방세포에 저장되는 것이다.
입에 음식을 달고 사는 사람, 무엇인가를 항상 먹고 있는 사람은 인슐린의 과도한 분비가 촉진되고, 쉽게 말해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 체중의 증가는 비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췌장을 혹사시킨 대가로 당뇨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정신분열증을 비롯하여 다양한 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간식을 하는 습관은 아주 좋지 않다. 아이들의 간식도 약간의 과일과 찐 고구마나 감자, 견과류나 씨앗류 등이면 적당하다.
간식을 찾게 되는 원인도 활동량이 많고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서만은 아니다. 혈당을 유지할 수 없을 만큼 도정되고 가공된 단순당질의 식사를 했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는 아주 자연스럽게 간식에 대한 생각을 없애준다. 간식을 줄이거나 먹지 않을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세 끼 식사를 정제당분이 배제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든든하게 먹는 것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 필수지방산과 단백질의 적절한 공급은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준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생산되어 허기가 사라짐으로써 간식을 찾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식사 이외의 시간에 무엇인가를 항상 먹고 있는 습관은 저혈당을 비롯한 다양한 임상증상들을 나타낼 수 있다. 항상 위를 피곤하게 하고 정신의 집중을 방해하며 다른 신경의 발달을 방해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간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엄마들 스스로를 위한 변명일 수 있다. 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엄마, 손쉽게 한 끼를 때우고 싶은 엄마, 끝까지 밥을 먹여야겠다고 생각지 못하는 엄마들이 이거라도 먹여서 자식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미명 아래 벌이는 무원칙한 행동이고 공허한 말잔치이다. 밥을 안 먹는 아이에게는 더더욱 간식을 주지 말아야 한다. 간식은 밥 안 먹는 아이로 만드는 지름길일 뿐이다.

 
인스턴트·가공식품의 끝없는 유혹
 
불갈비햄, 런천미트, 치즈, 수프, 피자, 콘플레이크, 빵과 과자……. 아이들의 간식과 반찬, 심지어는 주식까지도 레토르트 식품으로 불리는 인스턴트·가공식품들로 천국을 이루고 있다. 무엇을 먹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다. 숱하게 지적한 인스턴트·가공식품의 문제를 좀더 모아서 정리해보면 구체적인 판단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첫째,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은 도정·정제과정에서 당분대사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섬유질과 대사 영양소인 비타민과 미네랄이 거의 제거되어 있는 상태이다. 통밀이나 현미가 정제되는 과정에서 20여 가지의 필수영양소들이 제거되고, 비타민과 미네랄도 16∼95%까지 유실된다고 한다.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은 칼로리만 있고 영양은 없다고 해서 텅빈 칼로리(empty calori), 정크 푸드(junk food)라고 부른다. 그렇게 인스턴트·가공식품은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여도 지극히 불완전한 식품이다.
둘째는 인스턴트·가공식품에 첨가된 식품첨가물의 양과 종류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방부를 목적으로 하는 합성보존료, 색깔과 향을 유지하기 위한 발색제와 향료, 맛을 내기 위한 화학조미료 등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들이 다양한 통로로 인체에 유입되고 있다.
이 첨가물들은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교란시키며 발암물질로서 작용하는 것들도 있다. 그런데도 하루 첨가물의 섭취량조차 조사되고 있지 못하는 형편이다. 하루아침에 인체에 위험하다는 이유로 사용이 중단될지도 모르는 그런 화학물질들을 우리는 매일 먹고 있는 셈이다.
셋째는 보이지 않는 소금의 문제이다. 글루탐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 등과 같이 첨가물에 함유된 나트륨염들은 소금을 먹은 경우와 똑같은 경로로 미네랄의 밸런스를 깨뜨린다.
넷째는 지방 변질의 우려이다. 가공 도중에 첨가되는 불포화지방산(식물성 기름)의 경우 열과 압력, 유통과정 중에 산화되어 과산화지질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을 생성하기도 하고, 트랜스형 지방산으로 변하여 신체의 기능을 교란시키기도 한다. 커피 프림이나 라면, 과자 등에 많이 사용되는 식물성 팜유는 원료만 식물성이지, 동물성의 고체지방인 포화지방산이 주성분이다.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은 조리가 불가능하거나 급하게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부분적으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창 성장기에 있어 다양한 영양소의 요구량이 필요한 마당에 혀끝의 달콤한 맛과 향과 칼로리만이 강조된 인스턴트·가공식품이 우리 아이들의 간식이 되고 반찬이 된다는 사실은, 어찌 생각하면 소름 끼치도록 오싹한 일이다.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의 사용 여부가 아이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짜릿한 콜라의 함정
 
무심코 마셔대는 콜라. 그 짜릿하고 통쾌한 유혹.
피자에는 정말 콜라가 어울리고, 치킨과 같은 기름진 음식에도 물론이다. 어릴 적에 부모들은 머리가 나빠진다고 아이들에게 커피를 못 마시게 했다. 그러면 한 잔에 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콜라는 괜찮다는 말인가.
커피는 한 잔만 먹지만 콜라는 어디 그런가 피자집에서도 피처로 주고, 한 병을 사도 혼자서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콜라다. 이렇게 생각 없이 아이들이 마시고 있는 콜라의 문제는 보기보다 심각하다. 어떤 사람들은 콜라에 독극약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커피는 한 잔에 80mg의 카페인을, 콜라는 한 잔에 5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카페인은 우리 인체 내에서 공격형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여 아이들을 산만하고 공격적인 성향으로 만들어버린다. 그 중독성은 말할 것도 없다.
또 콜라에는 설탕이 13%나 들어 있다. 즉 콜라 200㎖를 먹을 경우 26g의 설탕을 먹게 되는 셈이다. 단순당질인 설탕의 과다복용은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뇌대사를 불안정하게 하여 아이들의 머리를 나쁘게 하고 정서를 불안하게 한다. 콜라중독증인 사람은 설탕중독증, 카페인중독증인 것이다.
셋째, 콜라에는 인이 너무 많다. 톡 쏘는 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탄산가스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자 첨가하게 된 것이 중합인산이다. 우리 몸의 미네랄은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칼슘과 인은 1대1의 비율로 있어야 미네랄 균형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인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체내의 칼슘을 녹아내리게 한다.
또한 콜라의 원료인 코카엽의 마약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이렇게 영양의 문제와 중독성의 문제를 함께 갖고 있는 콜라가 대형 할인마트에서 박스째 팔리고, 냉장고의 PET 콜라병은 모든 음료수를 대표하듯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개인의 취향 운운하며 청량음료를 마셔야 하는 걸까. 물론 자연적인 식생활에 익숙해지면 굳이 청량음료를 찾지 않게 되지만, 정말 자녀와 가족의 건강을 위한다면 지금 당장 우리 집에서라도 먹지 않아야 한다. 집에 청량음료를 항상 구비해놓는 가정이 있다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성과 아이들의 건강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너무나 중요한 영아기 이유
 
영아기의 이유가 중요한 것은 이 시기를 맞고 있는 엄마들이 경험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더 힘들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아기 이유는 돌이 지난 아이들의 식사습관 형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아이의 출산은 참으로 신비한 경험이다. 너무나 소중하여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모두 먹이고 싶은 부모의 심정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마음과 현실이 별개로 전개되는 삶의 무수한 경우와 같이 아이의 이유 또한 그렇다. 아무리 분유와 우유를 선전해도 모유의 영양과 의미를 따라가지 못하듯이, 아무리 시판되는 이유식의 영양조합을 강조해도 엄마가 만들어주는 이유식의 목적과 의미를 따라가지 못한다.
최근 엄마의 태내에서부터 태아에 관한 모든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태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식습관과 취향, 선호도 또한 엄마의 임신 전 식습관과 임신중 영양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영양학적인 문제는 당장 그 시기의 영양상태를 반영하지 않는다. 영양학적인 결손은 수년간의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지속적인 영양의 불균형을 의미하는 것이다.
임신중의 영양 못지않게, 임신 전 엄마의 식습관이 얼마나 잘 형성되어 영양학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일단 출산을 통해 세상의 빛을 만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한 생명체에 대한 존엄성이 실현되는 과정이고, 부모로서의 책임과 예의에 해당하는 부분일 것이다.
아이가 한 돌이 될 때까지의 영아기 동안 아이는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룬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모유수유와 이유를 통한 훈련인데, 이유식에 대한 논쟁이 양과 종류, 영양에만 국한하여 경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유식의 고유 목적은 씹어 삼키는 훈련과 구강구조의 발달과 위장의 형성, 그리고 영양의 보충에 있다. 영아는 돌을 전후한 시기까지 모유나 조제분유를 먹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성장속도가 급격해지면서 5개월, 약 7kg이 지난 시점에서 본격적인 이유식에 들어가고, 늘어나는 영양의 수요를 채우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영양을 보충하는 목적 이외에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이유식은 대체로 3개월이 지나면 돌 전후한 시기까지 미음 정도로 시작하여 죽, 밥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위한 훈련을 하게 된다. 즉 이유식을 통해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바꾸어나가는 동안 씹는 훈련, 삼키는 훈련을 통해 하악골을 발달시키고 구강구조를 만들어나가며, 여러 가지 음식맛을 경험하고 기억하는 훈련, 위의 용적을 늘리는 훈련 등을 충분히 하게 된다. 올바른 이유기를 넘긴 아이들은 돌이 지나 본격적인 식사를 하게 되었을 경우 충분히 성장에 필요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고, 자연적인 입맛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유식은 떠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의 시판 이유식들은 젖병에 흔들어서 먹어도 상관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설탕의 함유량이 너무 높아 단맛에만 길들여지게 되어 여러 가지 음식 고유의 맛을 경험할 수 없게 한다. 영아기부터 먹이게 되는 과자, 빵, 주스, 요구르트, 플레인 요구르트 모두가 너무 단맛과 첨가물의 짠맛, 인공감미료 맛이 강하고 부드럽게만 되어 있어 영아들의 식습관 형성에 아주 큰 장애요인이 된다.
영아기에 형성된 단맛과 짠맛에 대한 기호는 유아기 전반에 걸친 식습관의 형성에 관여하고, 이는 곧 유아기와 학동기까지의 성장과 면역에 그 영향을 미친다. 영아기의 이유식을 통한 적절한 훈련과 식습관 형성은 험난한 세상의 파도에 맞서 싸울 채비를 갖추는 것과도 같고, 높은 파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씹지 않는 아이들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문제 중 하나가 우리 아이들이 먹고 있는 음식에 영양가가 얼마나 있고, 없느냐는 것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영양가에 대한 논란 자체가 무의미했다.
그러나 생활의 풍요로움과 핵가족화로 인해 더욱 커다란 비중으로 떠오르게 된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의 범람 속에 어떤 이들은 영양이 골고루 들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 반면, 어떤 이들은 혹시 부족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우리 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알고 있는 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너무 맹목적인 과신도, 불필요한 기우도 모두 의미없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요즘의 아이들은 씹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 씹을거리의 음식이 아이들에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는 이유단계에서 실패한 부분이기도 하다.
영아들은 기본적으로 모유나 분유로 성장하게 되고, 3개월부터 돌 무렵까지 행하는 이유식은 본격적으로 밥과 반찬이란 식사를 하기 위한 훈련과정이다. 이때 아이들은 다양한 음식의 맛을 경험하고 미음, 죽, 밥으로 옮겨가는 과정중에 충분히 씹는 훈련과 음식물을 넘기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의 신세대 엄마들은 집에서 만들기보다는 거의 대부분 시판되는 이유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것도 떠먹이는 방법이 아닌 젖병에 흔들어 먹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마의 마음으로는 수저로 떠먹이는 것보다는 젖병에 넣어 흔들어 먹일 경우 더 많은 양을 든든히 먹일 수 있고, 시간적으로도 수월하며, 영양분도 더 많이 섭취하게 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엄마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태어나서 인생에 처음 주어진 씹는 훈련의 기회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
그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유식의 23%가 설탕이다. 떠먹는 요구르트와 주스에 들어 있는 설탕과 무가당이란 포장 아래 포도당·액상과당 등으로 위장한 설탕들의 문제이다. 아이들이 돌 전에 섭취하는 이유식과 간식들 모두가 다량의 단순당분으로 되어 있어 달고 먹기 쉬운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밥을 먹을 나이가 되어도 음식을 넘기는 동작에 익숙지가 않아 꼭꼭 씹어야 넘어가는 밥과 반찬을 멀리하고, 달고 부드럽고 쉽게 넘어가는 음식만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준 영양이 모두 바닥나는 시점인 18개월이 지나서도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면 아이들은 편식이 고정되고, 성장이 저하되고, 감기를 달고 살게 된다. 알레르기성·면역성 질환을 앓는 아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제당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들은 도정과 가공과정에서 섬유질이 제거된다. 따라서 이들 식품은 딱딱하지 않아 많이 씹을 필요가 없다. 치아도 하악골도 일을 많이 할 필요가 없으니 튼튼해질 이유 또한 없는 것이다.
많이 씹으면 치아가 깨끗해지고 튼튼해진다. 하악골의 발달도 믿음직하고 다부진 인상을 갖게 해준다. 많이 씹으면 타액의 분비가 많아져서 소화를 돕고 그만큼 위의 부담을 덜어준다. 적은 양으로도 만복감을 느끼게 되므로 당뇨와 비만을 예방할 수도 있다. 침샘에서 분비되는 파로틴은 일명 젊어지는 호르몬으로 뼈의 석회 침착과 연골의 증식을 촉진한다. 많이 씹으면 두뇌가 마사지되어 그만큼 뇌의 기능도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씹어서 음식 고유의 맛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의 편식과 성장장애와 면역력 저하를 개선하는 첫 번째 방법은, 달고 부드러운 식사로부터 벗어나 씹을거리가 충분한 잡곡밥과 채소와 해초, 콩과 두부, 생선과 해물 등으로 다양한 음식의 맛을 보게 해주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입에 들어오자마자 퍼져버리는 첨가물로서의 단맛이 아니라, 많이 씹었을 때 음식물의 분해를 통해 나는 단맛과 고소함을 느끼게 하자.

 
설탕에 절어 사는 아이들
 
아이들의 이유식에 설탕이 23%나 들어 있다고 해서 언론과 주부들 사이에 큰 파문이 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유식 회사는 열량의 공급원으로 이를 줄일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설탕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많이 널려 있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청량음료에는 12∼13%가, 아이스크림에는 22∼23%가, 토마토가 좋아서 좋은 줄 알고 먹는 토마토케첩에도 27∼28%의 설탕이 들어 있다. 케첩은 신맛에 가려 단맛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열량의 공급원으로서 탄수화물을 말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복합당질과 함께 서서히 생리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수준으로 혈당이 공급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설탕과 같은 단순당질의 과다섭취는 이러한 측면에서 신체의 대사를 교란시키기에 충분하다. 토마토의 항암작용으로 유명해진 라이코펜조차도 설탕과 함께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에 100∼150g의 설탕을 먹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마크로파지라고 하는 면역세포가 5시간 동안이나 꼼짝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주식과 간식으로 대용되는 빵, 과자, 콘플레이크와 아이스크림 등은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요즘의 아이들과 현대인들은 얼마나 설탕에 절어 사는지 모른다. 간식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과거의 어린이들은 콧물을 줄줄 흘리며 뛰어다녀도 고열과 합병증이 심해져 병원에 가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왜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는지, 무엇 때문에 면역기능이 떨어졌는지, 식생활을 점검해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주의할 것이 있다. 보이지 않는 설탕들이다. 값비싼 요구르트나 떠먹는 요구르트, 무가당 주스에 설탕 대신 들어가 있는 액상 과당, 액상 포도당 등의 감미료가 그것이다. 무가당, 무설탕이라고 선전되어 팔리고 있는 제품에 대신 들어가 있는 액상 과당, 액상 포도당 역시 단순당질로 설탕과 그다지 다를 게 없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무가당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과거의 엄마들은 모유와 손수 만든 이유식으로 아이들을 키웠다. 이제 아이들의 먹거리로 태어나는 현란한 가공식품 앞에 엄마들은 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설탕에 절어 사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건강할 수 있을까를 말이다. 
설탕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이 왜 산만해지고 집중력과 학습능률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잘못된 식생활의 측면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단백질도 지방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며, 오로지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빨리 소화되어 없어지는 흰 쌀밥, 흰 설탕, 흰 밀가루와 같은 단순당질의 식품을 많이 먹거나, 오랜 시간 도정하고 가공하여 섬유질이 결핍된 식사를 계속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뇌에는 안정적으로 두뇌회전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연료가 공급되지 못해 뇌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며, 행동은 산만해지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건강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학습지보다, 어떤 능력 있는 과외선생님의 지도보다 먼저 우리 아이의 두뇌건강을 위한 먹거리가 정말 건전한지 점검해야 한다.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
 
계절이 바뀔 때나 감기가 유행이라도 하면 소아과와 이비인후과는 아이들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결같은 엄마들의 볼멘소리에는 지겹도록 앓는 동안 크지도 않고, 어떻게 찌운 살인데 쪽 빠져버렸다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왜 그렇게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늘어나는지, 또 감기를 그냥 놔두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왜 기세를 더해가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항생제의 개발과 함께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인류의 생명이 구출됨에 따라 얻어진 신생아의 사망률 감소라는 그 빛나는 성과는 어디로 가고, 도대체 왜 감기에 시달리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어만 가는 것일까. 아이들의 면역기능이 얼마나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기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배워야 할 시기에 질병에 시달리며 소모적인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감기는 200여 종이 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그렇다고 또 누구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은 얼마나 지속적이고 원활하게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체의 에너지를 만드는 공장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체온이 떨어지면, 낮은 온도에서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호흡기와 전신에 걸쳐 불쾌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감기이다.
일단 호흡기로 감염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경우 콧물이 흐르게 된다. 콧물은 콧털의 섬모운동으로도 이물질을 제거하지 못하게 되면 코 점막에서 점액을 분비하여 바이러스 등 이물질을 씻어내고자 일어나는 능동적인 자연치유의 일환으로 흘리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세균의 감염까지 일어나 누런 코를 만들게 되지만, 섣불리 초기 콧물을 무조건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으로 막아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호흡기의 시작인 코에서 제거하지 못한 바이러스와 이물질은 다음으로 기도 점막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면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서도 제거하지 못하면 점액을 분비하여 배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점액이 농축되어 나오는 것이 가래이다. 이 가래는 기침을 통해 배출되거나 신체의 청소를 담당하는 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이 단계에서 진해제를 먹어 기침을 억제하면 가래의 배출이 어렵게 되고 가래가 진해지면서 세균의 배양기 역할을 하게 되어, 염증이 폐와 모세기관지 쪽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분유를 먹는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감기에 걸렸을 때 많이 토하는 아이들은 폐렴이 될 확률이 떨어진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소리내어 가래를 뱉지 못하지만 토하는 과정과 센 기침을 통해 가래가 떨어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래 소리가 많이 나는 경우 진해제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가래를 삭이는 효소제나 묽게 하는 약을 먹이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여 기관지를 마르지 않게 해주고, 가열식 가습기를 이용하여 실내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의학은 열의 원인을 세균감염에 따른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자연치유의 측면에서 보면 발열은 체표의 혈관을 확장하여 우리 인체의 자위대인 면역물질과 면역세포들을 세균과 바이러스의 전쟁터에 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이나 온갖 사물의 속성처럼 두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콧물과 가래와 기침과 발열의 증상 모두가 세균의 침입을 알리는 위험한 신호일 수도 있지만, 이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후자를 너무 무시해왔고 섣불리 너무 쉽게 약물을 남용하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 한 번도 싸워보지 못한 병사가 용감해지기는 힘든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면역이 훈련되는 모든 길을 과학과 문명의 혜택이라는 이름으로 차단해왔다.
홍역과 폐렴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홍역의 합병증이 아니고도 감기에라도 걸리면 급성폐렴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질병의 유행은 엄마들을 당황하게 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한 법정 전염병인데 하는 걱정 속에서도 이전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 아이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추가접종을 안 한 것이 이내 찜찜하다. 그러면 병원은 추가접종을 미루어온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접종을 하고 나서야 엄마들은 마음을 놓는다.
1960년대 홍역 생백신의 보급 이후 홍역의 발생률은 현저히 감소하는 듯했지만, 1980년대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제는 2∼3년 내지는 부정기적으로 유행하고,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비롯해 성인들에게서도 발병하는 양상을 보인다.
홍역은 대개 1차 접종이 15개월 전후에서 이루어지고, 한 번의 접종으로 항체가 생성되면 평생 면역을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학동기 아이들과 중고생, 성인에게서까지 발병하는 양상이 전개되자 현재는 4∼6세와 11∼13세 때 추가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이라는 것을 맞는데, 생백신은 약독화된 바이러스를 미리 인체에 넣어줌으로써 인체의 면역기능을 일단 훈련시키고, 항체라는 무기를 미리 만들어놓아 질병이 유행하거나 감염되었을 때 싸우기 위한 채비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 ‘면역훈련의 한 과정’이다. 이런 훈련과정을 치르거나 한번 감염되어 질병을 앓고 난 후에는 항체가 생겨나 다시는 재감염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하지만 감소하는 듯이 보였던 감염성 질환의 증가와 현대의 추가면역의 형성 측면에서 강조되는 백신의 재접종은, 신체가 항체를 만들 수 있는 면역기능의 저하와 그 체계가 교란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질병의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될 것이라는 구호의 뒷장에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전염성 질환들이 또다시 증가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리는 면역과 건강이라는 것을 누군가에 의해 선물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주사 한 방에 생기는 것이 면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방주사 하나만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런 혼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면역은 우리 인체가 내 몸이 아닌 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나와 이물질을 구분하는 능력이며, 이물질을 신체 밖으로 빨리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다. 면역은 우리가 건강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그 과정에서 키워지는 것이다.
한 번의 예방접종으로 면역기능이 우리 몸 안에서 완벽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면역의 훈련과정인 예방접종은 접종자의 신체적 상황이 충분히 고려되어 실행되어야 한다. 일률적인 기본접종과 재접종의 시기는 편의적인 보건행정과 공급자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분명 면역의 훈련은 필요하다. 하지만 접종자의 건강상태가 이를 통해 훈련될 수 있는 기본 체력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친구 중에 한 명은 소아마비 백신을 맞고도 소아마비를 앓았다. 우리 모두 백신의 안전지대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그렇게 된 원인 중에는 잘못된 식생활과 환경오염에 따른 면역기능의 저하가 가장 큰 몫을 하고 있다. 엄마들은 기본접종, 추가접종을 하기 전에 아기가 이런 훈련과정을 견디어낼 수 있는지를 체크하고, 항상 그 정도의 훈련은 거뜬히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본접종 시기를 수첩에 꼼꼼히 적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부모의 책임을 다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위만으로 위로받을 수 없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면역상태이다. 우리의 모든 사회적 모델이 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모든 백신은 부모의 동의가 있어야만 접종할 수 있다. 독일의 경우 39℃ 이하에서는 해열제를 처방하지 않는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면역을 저하시키는 음식을 일단 삼가야 한다.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는 세상에서, 다부진 성장과 튼튼한 면역을 키워야 할 때에 아이들의 성장과 면역을 방해하는 식품을 섭취하게 하는 것만큼 잘못된 일은 없다. 화학첨가물과 설탕만이 잔뜩 들어 있는 인스턴트·가공식품과 쇼트닝과 같은 저질 기름에 튀겨낸 프렌치 프라이와 치킨을 먹여가며 아이들의 면역기능이 튼튼해지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질병의 유행은 항상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지만, 그럴 때마다 예방접종으로 안심하려는 소극적인 변명에 그쳐서는 안 된다. 면역기능과 성장을 방해하는 건강을 해치는 음식은 먹이지 말고, 신체를 건강하게 복구할 수 있는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실천하는지를 따지는 것이 강력한 면역기능 만들기에 아낌없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홍역은 건조한 날씨와 함께 바이러스의 활동이 증가하는 전염병이다. 실내의 수분이 50∼70%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열식 가습기나 화분과 빨래 등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코 점막이나 인후 점막과 같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음식을 충분히 먹는 것도 필요하다. 점막뿐만 아니라 면역기능 전체를 강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스턴트식품과 가공식품, 빵과 밀가루 음식, 화학조미된 음식, 청량음료의 섭취를 삼가고 현미 오곡밥과 신선한 제철의 푸른잎 채소, 해조류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특히 채소즙이나 과일즙으로 수분공급을 충분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다시마·멸치·표고·무·양파·마늘·감자를 우린 물에 현미 오곡죽을 쑤어주는 것도 좋고, 채소 우린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해도 좋다. 국과 찌개의 국물요리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신선한 제철의 견과류와 과일을 먹이는 것도 좋다.
안 좋은 것은 안 먹이는 운동, 가공하지 않은 자연적인 음식을 먹이는 운동만이 면역기능을  키운다. 엄마의 정성과 노력으로 아이들은 그 숱한 감염의 공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들꽃은 스스로 자란다
글쓴이 : 하으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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