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를
앓는 아이들
예전에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천식 등 원인 또한 명쾌하지 않으며, 과도한 증상으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병원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 알레르기의 원인을 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알레르기 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다른 물질에도 똑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온 세상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항원인
셈이다. 알레르기는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을 알아채고 해결하는 면역기능이 나빠져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십수년 전만 해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그리 흔치 않았는데, 이제는 아이가 태어나면 태열이 있나 없나부터 확인하고 아토피로 만성화가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알레르기는 외부의 이물질, 대부분 단백질로 되어 있는 항원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신체가 내 몸이 아닌 것을 판단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청소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원해 항체를 만든다. 항체는 당장 침입자를 해결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고, 한번 들어왔던 침입자에 대해서는
표시를 해두었다가 다음번에 침입한 항원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 면역은 꽤 어려운 설명을 요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면역기능이 형성된다.
이런 면역기능이 혼란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표시기능을 하지 못하든가, 항체를 너무 만들어 과민반응을 유발한다든지 하는
등 면역의 대혼란 사태가 현대의 난치병의 실상이라 할 수 있다. 장소만 달리할 뿐이지 비염도, 피부염도, 천식도, 신장의 내부기관에서 발생하는
원인 모를 신장질환과 위장질환들도 모두 면역의 저하와 혼란에서부터 야기된 면역기능 이상증상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면역이 저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탕과 지방의 다량 섭취, 식품의 질의 변화와 식품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화학물질의
오염,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의 산성화, 환경오염 물질에의 만성적 노출 등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고 세포의 구성 자체가 변화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면역기능의 이상이다.
다시 자연 친화적인 삶, 가장 자연적인 식사, 심신의 안정만이 면역기능을 회복하고, 현대의학도 난치·불치라며 손들고 있는 질병들을
자신의 치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병이 어려울수록 특효약도 많지만 그런 질병의 완벽한 치료약은 대부분 내 몸이 만들어내는 것말고는 없다.
내가 먹은 음식으로, 내 몸이 만들어낸 약으로 내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회생의 기적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신뢰가 없어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믿는 대로 체험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기적을 살리지 못하도록 현대의 문명이 현대인을 둘러싸고 돌아가고 있다. 생태 중심으로 모든 과학과 문명의 대전환을 선포하는
선언들처럼 우리의 사고도 한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면역은 분명 건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면역과 관련된 질환은 더 이상 치료의 중심에서 벗어나 겉도는 행진을
멈추어야 한다. 나의 생각을 바꾸고 나의 생활을 바꾸는 그곳에 반드시 치유의 길이 있고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회피요법을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중에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의
경우, 증상을 악화시키고 질병의 치료를 불가능하게 하는 음식들이 많기 때문에 먹는 것에 대해 잘 이해해둘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늘 즐겨 먹는 식품 중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달걀, 우유, 밀가루 등을 들 수 있다. 달걀의
에그 알부민, 우유의 알파 카제인, 밀가루의 글루텐 등과 이들 식품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단백질은 장내의 세균에 의해 에소루핀(Esorpine)이라는 알레르기 물질을 만들어내고, 이들은 염증을 억제하는 생리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합성을 억제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 식품은 알레르기 치료에 있어서 첫째의 금기식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식품 알레르기는 왜 생기는 것일까? 식품에 함유된 단백질은 위액과 췌장액에 의해 소화되어 프로테인, 펩타이드, 아미노산
순으로 잘게 분해되어 흡수된다. 그런데 소화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분자량이 큰 펩타이드 상태로 흡수될 경우 우리 몸의 면역기구는 이를
신체 이물질로 오인하여 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신체의 밖에서 들어오는 항원과 신체가 만들어내는 항체가 결합하는 항원항체반응이 일어날 때 히스타민이 비만세포에서 방출되어 발적과
가려움증 같은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면 분자량이 큰 펩타이드들은 장벽에서 어떻게 흡수될 수 있을까. 이는 완전한 소화기능의 저하와 만성설사와 변비, 항생제·방부제의
과다복용으로 인해 장내 점막세포들의 투과성이 항진된 결과이다. 우유와 달걀, 육류는 단백질이 많은 식품으로 단백질의 일부는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소장 점막에서 흡수되어 혈액에 진입하게 되는데, 면역세포가 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면역을 발동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유와 달걀과 육류를
섭취하는 한 알레르기는 치료하기가 어렵다.
식품 알레르기는 충분한 소화작용과 장벽이 건전한 상태로 복귀되면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소극적으로는 문제를 일으키는 식품의 섭취를
삼가는 것도 현재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요한 일이다.
알레르기를
자주 일으키는 아이들은 달걀, 우유, 밀가루 음식 등을 삼가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채소와 해조류의 식사 섭취량을 늘리며, 위액분비를 자극하는
것, 소화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것 등으로 식생활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알레르기는 인체를 방어하고 보호하는 수단으로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토록 불편한 증상과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게 문제이다. 그러므로
알레르기라는 면역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식생활이 전제되어야 한다.
어지러운
아이들
많은 아이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놀이방 아이들의 반 이상이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영양이 좋아졌다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왜 아이들의 어지러움은 더 심해지는 것인지, 한 번쯤 의심해보는 수준을 지나서 심각한 걱정거리로 몰려온다.
뇌는 우리 신체의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메인 컴퓨터와 같은 곳이다. 어지러움은 뇌에서 느끼는 증상이다. 중요한 뇌기능이 혼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와 같다.
언론과
각종 지식정보 매체는 부분적 지식의 확산을 통해 엄마들을 두렵게 한다. 아이들이 코피가 나면 백혈병이 아닌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엄마들의
우려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아이와 맞닥뜨렸을 때도 똑같이 나타난다.
못
먹었던 시절 빈혈은 분명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임상증상이며 질병이었다. 그래서 잘 먹어야 빈혈이 개선된다는 이야기는 일정 부분 맞다. 하지만
현대인의 식생활의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현재의 아이들과 여자들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빈혈은 분명 잘못된 식생활에 그 원인이 있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뇌는 사람이 하루 중 사용하는 열량의 20%를 쓰고 있다. 덩치에 비해 대식가임이 틀림없는 뇌는 그 많은 에너지 소모를 통해
정상적인 정신활동과 육체활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뇌는 에너지원을 포도당으로부터 제공받는다. 포도당은 뇌에 도달한 적혈구의 산소와 만나 비로소 에너지를 만드는 화학반응을 하게 된다.
이렇게 뇌는 혈류로 공급되는 당분과 적혈구로 운반되는 산소에 의해 비로소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지럼증 하면 빈혈, 빈혈 하면 철분만을 생각한다. 어지럼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철분의 결핍에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철분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빈혈증상도 많다. 과다한 출혈과 동물성 단백질의 완전 철폐, 위산의 부족 등은 대표적으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거나 저장
철분량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철분은 적혈구의 산소운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으로서 70%가 존재하고 20%는 간과 지라, 골수 등에 있는데, 대부분 혈액과 조직에
산소를 운반하거나 저장하는 페리친 단백질로서 존재한다. 나머지 5%는 미오글로빈이라는 근육 단백질의 형태로, 나머지 5%는 산화효소의
구성성분으로 효소의 보조인자로서 작용한다.
철분이 결핍되면 당장 뇌 대사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효소반응이 저하되고, 신경전달 물질과 콜라겐 합성에 차질을 빚는다. 분명한
점은 철분제의 일반적 보급으로 철결핍성 빈혈보다는 헤모글로빈 합성에 관여하고 적혈구 형성에 관여하는 영양물질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빈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검진 결과 많은 수가 거대 적아구성 빈혈을 표기하고 있는데, 이는 비타민B12라는 시아노코발아민의 결핍에 의해
발생한다. 비타민이 부족하여 적혈구의 형성에 문제를 일으켜 일어나는 빈혈이다.
거대 적아구성 빈혈의 경우가 아니어도, 적혈구와 헤모글로빈 합성에 관여하는 엽산이나 피리독신과 같은 비타민 결핍에 의한 빈혈도
의심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육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철분과 단백질 결핍에 의한 빈혈이라고만 해석하기에는 불충분한 부분이 많다.
아이들의 식생활을 들여다보면 비타민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하다. 과다한 당분의 섭취로 비타민의 수요를 급증시켰고, 편식과
육류 중심의 생활은 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통곡식과 채소와 해조류를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비타민이 보충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위에서 말한 시아노코발아민이라는 비타민은 시안과 코발트라는 영양물질을 가지고 간에서 비타민으로 합성되고, 거의 17개월 이상의
저장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것이 결핍된 빈혈은 하루 이틀에 걸쳐 일어나는 증상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시안과 코발트라는 물질은 통곡식의 씨눈과 과일의 씨, 종자류만을 통해 인체에 보급되는 영양소이다. 사과씨의 향을 가진 아린 맛,
수박씨·살구씨·복숭아씨의 아린 맛이 그것이다. 시안은 독극물로 분류되지만 실제 자연식품을 통해 인체에 공급되며, 비타민 합성과 혈액의 생성에까지
관여하고 있다.
분명 거대 적아구성 빈혈은 통곡식의 씨눈과 씨앗과 종자류를 먹지 않은 세대에서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 다른 형태의 빈혈 또한
비타민의 결핍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체중이 적게 나가는 아이들에게서도 빈혈이 빈발할 수 있다. 헤모글로빈이라는 산소를 운반하는 철단백질은 철분과 단백질과 비타민에
의해 합성된다. 위에서 지적한 비타민의 결핍말고도 단백질의 결핍으로 빈혈은 생겨날 수 있다.
우유와 달걀과 육류로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같은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공급이 없다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즉 밥을 먹어야 고기를 아낀다는 말이다. 충분한 주식, 탄수화물의 섭취가 있어야만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단백질 고유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철분제의 보충으로 간단히 해결될 것같이 보이는 빈혈은 이렇게 잘못된 식생활과 맞물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빈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저혈당에 의한 증상으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 에너지원인
혈당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반란상태가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고 만성적으로 어지럼증·현기증을 호소하게 된다. 저혈당증은 도정과
가공을 통해 섬유질이 제거된 식사를 하게 되고, 인스턴트·가공식품을 통해 정제된 단순당을 주로 섭취하는 식사를 하며, 바쁜 현대인의 생활과
습관이 자꾸 끼니를 거르게 된 데에서 비롯된다.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잡곡밥과 다시마를 비롯한 해조류, 푸른잎 채소 등을 중심으로 식사내용을 바꾸면, 혈당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산소의 공급도 원활하게 되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건강해질 것이다.
뇌에 어떻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당분을 보내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깨끗하고 충분한 혈액을 통해 산소의 공급을 얼마나
원활히 해줄 수 있느냐가 두번째 문제이다. 이는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두뇌를 좋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올바른 식생활은 아이를 살리는 길이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길이다.
똑똑한
아이들
자식을 낳고 그 아이가 똑똑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만 있을 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가
없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두 다 개인적인 일이다.
뇌는 약 100여 조의 인체세포를 컨트롤하는 메인 컴퓨터이다. 뇌는 약 140억 개에 달하는 뇌세포로 되어 있으며, 임신 18주부터
만 18세에 이르러 완성된다. 출생시 400g 정도였던 뇌는 생후 8개월이 되면 800g으로 두 배가 되고, 8세경이 되면 뇌의 90%가
완성된다.
뇌에 흐르는 혈류량은 몸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뇌세포는 엄청난 양의 산소와 영양을 소모한다. 뇌 무게는 신체의 5%이지만 그
덩치에 비해 뇌가 사용하는 산소와 칼로리는 신체가 사용하는 양의 20%로, 하루 약 400kcal에 해당한다. 이를 당질로 환산하면 하루에
100g의 포도당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질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뇌에 공급하느냐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또한
뇌의 구성을 보면 60%가 불포화지방산으로, 30%가 단백질로 되어 있다. 이것은 산화되기 쉬운 불포화지방산을 어떻게 섭취하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좋지 않은 기름을 과다복용하면 뇌의 세포구성을 변질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뇌의 구피질은 식욕·성욕·감정·성격을 조절하며 유전에 의해 좌우되고, 뇌의 신피질은 기억력·판단력·사고력·창조력 등 고등정신을
조절하며 영양과 훈련에 의해 좌우된다.
뇌세포의 신경전달은 전기적 전달과 화학물질의 전달로 이루어지며, 원활한 신경전달이 명석한 두뇌의 운용이다.
위와 같이 뇌의 구조와 기능면에서 살펴보면 똑똑한 아이가 되는 답은 나와 있다.
첫째는 뇌의 에너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안정적인 당분과 충분한 산소를 보내주는 일이고, 둘째는 뇌의 구조를 변질시킬 수
있는 안 좋은 지방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다. 셋째는 신경전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비타민과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의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혈당의 공급은 가공하거나 도정하지 않은 통곡식의 식사로 가능하며, 안 좋은 지방산의 섭취는 인스턴트·가공식품, 치킨과
피자·햄버거 같은 가공기름을 사용한 음식의 섭취를 막으면 가능하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영양을 소모하는 음식들의 섭취를 삼가고, 신선한 채소류와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 식생활로 바꾸어 나가면서 영양의 창고를 채워야 대사 영양소의 부족증에 의한 뇌기능의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이러한 흔해빠진 자연적인 식사지침으로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고 믿기는 쉽지 않지만 이것은 과학이다. 과학이 규명해낸 성과이며,
이제는 자연적인 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메시지이다.
아이들이 똑똑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리판단이 원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가정문제,
학교문제, 사회문제 등의 많은 부분을 해소할 만한 힌트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길은 요즘같이 학교 보내기가 무서운 시대에 아이를 보호하는 길이고 부모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어느
부모나 자신의 자녀가 머리가 좋다는 소리 못지않게 집중력도 좋아져 학업능률이 오르기를 기대한다. 최근 많은 아이들이 산만하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머리는 좋은데도 말이다. 머리는 좋은데 산만해서, 머리는 좋은데 집중을 안 해서, 하면 또
잘하는데 말이다. 머리가 좋다는 건 분명 부모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지만, 산만하여 집중을 못 하는 건 아주 불안한 상황을 뜻하는 게
사실이다.
3∼5%의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과동증, 10%에 해당하는 유사과동증, 집중력 저하와 산만한 경향까지 포함해 25%의 아이들이 식생활
문제와 함께 정신적 장애를 안고 있는데도 그 나이 때는 다 그렇다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것과 산만하여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상식선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주의결핍성 과잉행동장애라
불리는 과동증은 질병으로는 인식하고 있지 않지만, 아동기에 발생하여 청소년기의 비행·탈선·등교거부 등 학교와 가정, 사회의 문제를 거쳐 성인기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생의 행로를 좌우하는 중대한 정신 신체질환인 것이다.
대부분의 과동증 아동은 부주의하고 충동적이며, 과도하게 활동하고 과도하게 감정적이며, 동기나 보상의 연기에 어려움을 갖는다. 어떤
단일한 정보로 과동증의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과동증에 대한 완벽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자녀의 병력, 지능, 성격, 학업성취, 친구와의 관계, 가정과 학교에서의 행동, 의학적
상태에서의 정보가 필요하다. 10대의 과동증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평생 동안 충동성과 자기 중심성을 갖는 성격을 형성하게 되고, 학교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법상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도 높다.
과동증의 4가지 기술부족 경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주의하고 산만하여 집중할 수 없는 상태이다.
둘째, 지나치게 안절부절 못하고 활동이 많으며, 쉽게 감정적이 되고, 항상 지시에 응하지 않으며, 과도하게 각성되어 있고 과도하게
움직인다.
셋째, 충동적이다. 과동증의 아이는 행동에 옮기기 전에 먼저 생각하기가 어렵다. 재빨리 행동해야 하는 스스로의 요구에 의해 자기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부적절하고 생각 없는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 부모는 이러한 행동이 의도적이고, 부모의 보호를 싫어하거나 반항적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그렇지 않다. 아동의 문제는 불복종의 의미보다 대개 참을성이 없고 일관되지 못하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넷째, 보상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어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 결과를 원하며, 한 가지의 장기적인 보상은 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행동은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자녀가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부정적 강화를 통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과동증의 아동은 세상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원치 않는 것을 제거하려는 곳으로 보게 되므로, 부모를 부정하고
학교를 이탈하고 자살충동까지 느끼게 된다.
과동증의 원인설로는 출생시 손상, 내과적 질환, 경련성 장애, 약물 부작용, 납 오염, 귀의 염증, 뇌의 손상, 식생활 등이 있다.
뇌 생리학의 규명 이후 과동증의 80∼90%가 식생활에서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최근의 주류이다.
식생활의 문제는 정제당의 과다한 섭취와 섬유질이 결핍된 식사에 따른 저혈당으로 뇌 대사가 부진해진 것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 다음이 식품첨가물에 의한 직접 독성과 대사교란 장애이고, 세 번째가 중금속에 의한 뇌의 손상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한 당질로 가득한 가공식품, 빵을 비롯한 밀가루 음식을 배제하고 세 끼 규칙적이고 전통적인 식사법을 하게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기억력의 문제가 향상되고, 사회적응과 품행의 문제, 학습능률의 향상 등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과동증으로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유사 과동증의 경우, 이는 절대 성격의 문제나 성장기의 과도기적 문제만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지능과 주의집중은 별개이지만 주의집중이 안 되면 지능도 떨어지고, 검색하거나 인지하기 위해 주의집중을 하지 못하면 기억력
또한 저하된다.
우리 아이는 얼마나 부모의 통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가? 자신의 일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가? 자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과잉평가와 주관적 해석으로 성장기 때 방치된 손상은 극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키가 크고 싶은 아이들
키가 작은 아이를 바라는 엄마는 없다. 키는 자신감의 표현이고, 롱다리는 외관상으로도 중요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하지만 부모도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이 성장에 관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어머니들은 성장환이라는 한약을 복용시키고,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히기 위해 클리닉을 찾는다. 과연 한약과 호르몬으로 키를 크게 할 수 있을까.
성장에 관여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이 23%, 영양이 31%, 운동이 20%, 기타 환경적인 요인이 나머지를 이룬다. 성장은 유전적인
요인 23%를 제외하고는 모두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키는 충분한 후천적인 요인이 담보되지 않으면 유전적인 성향 아래서 성장한다.
그만큼 영양과 운동,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영양조건이 우수한 아이들은 그만큼 더 키가 성장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들 뼈의 70%는 단백질로 되어 있고, 칼슘만이 아닌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로 형성되어 있다. 마치 건물을 세우기 위해
콘크리트와 철근, 모래, 자갈 등이 모두 필요한 이치와 같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단백질 섭취 실태는 1970년대의 아이들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조절영양소의 결핍으로 상당 수준 이용상에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 단백질의 이용 문제는 성장과 면역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우유와 치즈 등의 공급으로 칼슘 결핍을 해소하고
있는 듯 보여지나 육류와 같은 단백질 식품 섭취의 과잉과 인스턴트·가공식품, 청량음료의 섭취 증가는 칼슘 요구량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키는 커도 뼈구성은 치밀하지 못하다. 20대의 골다공증이 40대보다 많다는 통계는 이렇게 식생활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한약의 성장환은 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것으로 식욕을 촉진시켜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결국 아이들은 충분한 영양을 통해 크는
것이다.
성장 호르몬 주사가 아이들의 키를 크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당연하다. 성장 호르몬이라는 조절물질이 나와도 결국은 충분한
영양이 있어야 뼈가 되고 살이 된다. 성장 호르몬 또한 적절하게 나와야 하는 시기가 있다. 그것을 외부 주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면 그만큼
내부적으로는 내성이 생겨버리거나 부작용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다. 성장 호르몬은 유전적으로 성장 호르몬의 합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시도되어야
한다. 신비화되어 있는 성장 호르몬 투여로 영양에 대한 무관심이 조장된다면, 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충분한 영양섭취란 제철음식·자연적인 음식들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지 않은 음식은 차라리 안 먹이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영양의 낭비를 막아야 가능하다. 골격은 햇빛을 받아야 튼튼해지고 중력이 있어야 강화된다. 다시 말해 아이들은 햇빛을 보고 땅을 밟으며
뛰어놀아야 큰다는 말이다.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관심을 넓히고 아이들을 힘차게 뛰놀 수 있게 배려하자! 이것은 잘못되고 상업화된 의료시장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하는 유일한 길이다.
키 크는 신드롬 속에도 넘어야 할 롱다리증후군의 딜레마가 있다. 중금속 배설과 미네랄 문제가 그것이다.
납꽃게의 공포로 촉발된 식품의 오염문제와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정부의 정책부재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 사그러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현재 국민들 사이에서는 심리적 불안감과 막연한 질병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중금속 오염은 새삼스럽지 않다. 납은 자동차의 매연으로도, 페인트와 살충제와 농약, 수질과 토양오염 등 우리가 인접해 있는
다양한 통로를 통해 피부와 입과 호흡기로 들어오고 있다. 중금속은 인체에 들어오면 체내에 축적되어 잘 배설되지 않고 독성 또한 만성적으로
나타나지만, 그 피해를 줄여나가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미의 피트산과 셀레늄, 유황 단백질이 납 성분을 몸에서 내보내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통해 소모되는
히스티딘이라는 아미노산 또한 중금속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현미잡곡밥을 안 먹는 사람은 중금속의 배설이 지연되어 중금속의 만성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달걀의 노른자를 싫어하는 사람과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 또한 중금속 중독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피트산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뿐만 아니라 유리한 미네랄까지도 흡착, 배설한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아이들의 중금속 피해는
더욱 심각한데 소아의 경우 중금속 흡수는 더 빨리 일어나며 발병하면 그 손상 또한 치명적이다. 납의 만성적인 중독은 집중력 저하, 신경질,
짜증, 흥분, 경련, 지능저하, 성장지연, 과잉행동, 학습장애로 나타난다.
통곡과 잡곡을 주로 먹던 시절과 그러한 지방에서는 이러한 만성적인 중독증상이나 성인병의 유병률이 아주 낮았다. 그러나 그들의 체격은
왜소했고 신장도 그리 크지 않았다. 또한 세계 곳곳의 장수촌마다 키 작은 사람들이 자연적인 통곡식을 먹고 있었다.
자연적인 식품을 먹고 살았던 옛날 사람들이 키가 작았던 원인이 다른 영양소의 결핍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
피트산의 역할이 컸을 것이라는 게 영양학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현대에 있어 그 정도의 문제라면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키는 칼슘이라는 미네랄보다 단백질의 섭취와 더 크게 관련이 있고, 잘못된 식생활에 의한 칼슘결핍이 뼈의 구성에 더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 아이들의 식생활은 키는 크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뼈는 뼈구성이 엉성한 골다공증의 상태가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미잡곡밥을 먹으면 아이들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신체로부터 칼슘이 사라지는 것은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와
육식과 설탕의 과다 섭취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현미는 백미보다 칼슘의 함량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현미잡곡밥의 식사를 하면 아이들은 그 안의 섬유질과 씨눈의 비타민, 미네랄,
필수지방산 등의 영양소들로 인해 정서가 안정되고 집중력이 좋아진다. 또한 환경오염 물질, 불필요한 콜레스테롤 등을 흡착하여 배설시킬 수 있다.
이런
영양의 오해와 딜레마 속에서 현대의 엄마들은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 아이에게 섬유질은 물론이고 씨눈 하나 찾아볼 길 없는 흰 쌀밥만
먹일 것인가, 아니면 현미잡곡을 주식으로 삼아 우리 아이들을 키 크기 경쟁에서도 구해내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로 키울 것인가.
무조건
롱다리와 큰 키를 지향하는 부모들과 자녀들에게는 또 하나의 딜레마가 있다. 키를 크게 하는 성장 호르몬과 성적인 성숙과 기능을 강화하는 성
호르몬,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조절은 모두 뇌하수체라는 기관에서 조절하게 되어 있다. 사실 키의 성장은 유전과 영양, 운동과
환경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되며, 다양한 개인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모든 인체기관에는 한계점, 극한점이라는 것이 있다. 컴퓨터가 자기 용량을 초과해서 일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다.
그 이상의 일을 하게 되면 신체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노화와 쇠퇴가 촉진된다. 무조건 뇌하수체의 성장 호르몬의 자극을 돕는 약을 처방받는다면 그
자녀의 성기능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은 어떻게 될까? 자녀의 전인적인 성장과 건강체를 기대한다면 롱다리, 키 큰 아이를 부러워하는 사회적
정서는 극복되어야 한다.
셋째는 모유를 먹는 아이보다 분유·우유를 먹는 아이가 크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우유는 소의 젖으로, 송아지를 5년 안에
성숙시켜 힘세고 덩치 크게 만드는 데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딜레마는 있다.
모든 자연계의 동물들은 대부분 자기 성장기의 5배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생명을 유지한다. 소는 5년간의 성장 이후 25년 동안
살다가 간다. 힘세고 덩치는 크지만 빨리 크고 빨리 죽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25년간의 성장기를 걸쳐 125세의 수명을 누리게 되어 있다고
밝혀져 있다. 인간은 25년간의 성장기를 통해 성숙하므로, 모유에는 만물의 영장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키보다는 두뇌의 발달과 면역과 성장을 함께
도울 수 있는 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어느 젖먹이 동물도 평생에 걸쳐 그 어미의 젖을 먹진 않는다. 우유는 송아지의 먹거리이다. 시도 때도 없이 짜내는 소젖은 인간의
비상식품일 수는 있을지언정, 안 먹으면 키가 크지 않고 먹어서 골다공증을 막아낼 수 있는 그런 절대적인 식품이 아니다. 현재는 우유를 통해 성장
호르몬과 항생제 등 각종 화학물질들이 체내에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우유를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풀을 뜯어먹고 자란 소와 수입 배합사료를 먹고 5년에 클 덩치를 1년에 커버리는 소의 고기와 우유의 질은 엄격히 다르다. 그렇게 그
옛날의 소가 아니고 우유가 아니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사료를 먹여 광우병이라는 재앙을 받고 있는 유럽의 나라들처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인간의 작태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제 자녀의 외적인 성장만을 고민하는 부모가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전인적인 건강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옆으로
퍼지는 아이들
겨울은 다이어트에는 적이 되는 계절이다. 못 살던 시절 겨울은 먹을 것이 궁해 많이 먹을 수도 없었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겨울에도 먹을 것들이 넘쳐난다.
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의 생활이 늘어나면서, 자동적으로 간식의 비중이 늘어나고 칼로리의 섭취도 그만큼 많아진다. 때문에
살찌는 아이들의 겨울을 넘겨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무겁다.
소아 비만을 걱정하는 부모들은 살이 찌고 있는 내 아이를 보고 있으면 참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한다. 너무 먹는다든지,
별로 먹는 것 같지 않은데 살이 찐다든지, 아니면 너무 움직이기 싫어한다든지 등등.
먹는 것과 다이어트에 관한 부분은 여러 가지 문화적인 환경과 생활습관들까지도 포함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식생활의 변화와 실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로 조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맡는 경우나, 어머니가 직장생활로 인하여 아이의 생활을 관찰할 수 없을 때 아이는 식생활과 관련되어
건강은 물론이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먹는 양에 비해 활동량이 적은 경우, 실외활동을 싫어한다든지, 게임이나 비디오
시청으로 오래 앉아 있는 경우와 편식으로 입맛이 칼로리 위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가 그러하다. 단맛에 길들여져 있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좋아한다든지 채소와 해조류, 김치와 오이 등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과체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수의 증가라는 점에서 지방세포의 부피를 늘리는 성인 비만과 비교하여 큰 차이와 우려를 낳는다. 지방세포는
남아도는 칼로리를 중성지방으로 바꾸어 저장하는 창고와 같다. 보통 체세포는 2배 정도까지 부피가 커질 수 있지만 지방세포는 5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지방의 과다 축적은 지방세포의 부피를 늘려 세포조직에 이르는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지 못하게 한다. 특히 어릴 때는 지방세포 자체가
수적으로 팽창한다. 어릴 때 지방세포수가 늘어나면 어른이 되어서 잉여지방의 무진장 저장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른이 되어도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측면에서 소아 비만은 성인의 경우에 비해 고질적이고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소아 비만은 일찍부터 성인 비만과 만성질환으로의
발전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양육자의 세심한 배려는 자녀의 일생을 좌우하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소아 비만의 첫 번째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의한 편식과 식욕의 이상적 항진에 있다. 설탕과 버터와 소금과 화학첨가물이 뒤범벅된
인스턴트·가공식품, 도정하고 정백된 식품, 화학조미된 음식들과 함께 아이들의 식사는 칼로리 위주로 편성된다.
도정과 가공과정에서 제거된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은 대사 영양소로서 부족되어 에너지 발생을 저하시키고 지방으로의 축적을 부추긴다.
여기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섬유질이 결핍된 식사를 함에 따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되고, 혈당이 자꾸 저하되는 저혈당
증상은 당분에 대한 욕구를 늘려 식욕을 항진하고 과식을 부른다는 것이다.
또한 곡식의 도정과 가공중에 일어나는 미네랄과 필수 영양성분의 손실은 편식을 부추긴다. 자연적인 미각의 형성을 방해하고 설탕과
화학조미된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인공미각을 만든다. 식생활과 비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올바른 식생활은 아이들이 적정하고도 건강한
체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과 같은 지침은 비만아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다.
첫째, 주식은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잡곡밥과 해조류, 버섯류, 푸른잎 채소, 두부류, 콩류 식품을 중심으로 꾸민다. 통곡식과 해조류의
섬유질은 서서히 당분의 흡수를 조절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배고픔을 잊게 하며, 간식에 대한 욕구를 줄여준다. 그러므로 아주 자연적으로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간식의 양이 줄고 편식이 교정되어 설탕과 기름진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도정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들은 아이들의 정신력과 집중력을 증가시키고, 지방을 흡착하여 배설하며, 과다한 열량의
저축을 방지하므로 건강과 비만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둘째, 간식의 내용을 바꿔주고 줄여주는 데 있다. 간식은 활동중에 먹게 되므로 쉽고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게 되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과잉의 칼로리를 섭취하기도 하고 간식을 과식하게 되면 주식이 소홀해짐에 따라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이 불균형해진다.
셋째, 야간에 먹지 않게 한다. 잠자기 3시간 전, 늦어도 7시 이후에는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생활습관화해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의 강고한 원칙에 쉽게 익숙해진다.
넷째,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특별히 흥미를 느끼는 것이 없다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서라도 그 시간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이들도 운동을 하면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다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체중감량을 위해 스쿼시나 테니스같이 과격한 운동을 권유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고, 적당한
유산소운동으로 지속적으로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이 내성적인 아이는 더욱더 명랑하고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가 될 수 있도록 밖에서 할 수
있는, 다른 친구와 더불어 할 수 있는 운동을 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만이 지방을 태우는 공장인 근육의 미토콘트리아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다섯째, 교육치료이다. 아이들도 아는 만큼 실천한다. 밥을 빵으로 대신한 경우 자신도 모르게 먹게 되는 버터와 설탕과 소금의 양을
알아야 한다. 엄마가 해준 밥에 첨가물이 들어가는지, 아이들이 얼마나 식품첨가물에 노출되어 있고, 이는 아이들 성장과 면역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신이 마신 콜라 한 잔으로 자신의 뼈가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알 권리가 아이에게도 있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알려주고 지켜주는 역할을 거부한다면, 이는 부모로서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설득하고 교육하면 아이들도 자신의 몸에
위해가 되는 것의 섭취를 줄여나간다.
여섯째는 식사습관에 관한 문제이다. 안쓰러운 마음 때문에 엄마들이 아직까지 판단이 미숙한 아이의 생각을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된다.
항상 대화하는 자세를 가지고 아이를 이해시켜야 하는데, 식사습관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 되도록 정해진 장소에서 식구·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넘기면 폭식을 유발하게 되고 장소를 이탈할
경우 손쉬운 인스턴트·가공식품 등을 찾게 되거나 혼자 먹을 경우 식욕을 조절할 수 없어 과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 끼니를 거르게 하면 안 된다. 끼니를 거르면 지방을 합성하는 효소가 활성화되는데, 신체는 비상시를 대비해 저축하는 성향으로
바뀌어 칼로리를 대사, 소모시키기보다는 축적하려 한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또다시 폭식의 악순환을 밟게 된다.
씹을 만한 식품을 주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급하게 빨리 먹는 것 또한 체중감량에 실패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통곡식의 식사와
채식 중심의 식단으로 바꾸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순조로워질 수 있다. 통곡식은 씹지 않을 수 없고 빨리 먹을 수 없고 서서히 소화된다. 간식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고 몸이 가벼워져서 자연스럽게 야외의 활동적인 생활에 익숙해진다.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체중감량이라는 그 어려운 과제는
잘못된 식생활을 반성하고 자연적인 식사지침을 따르면 반드시 달성되며 건강한 삶도 보장된다.
아이들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에는 다른 중요한 요소들도 있겠지만 자연에 순응하는 올바른 식생활로 시작되는 건강유지책과 비만관리야말로
과학적이고 자녀의 미래를 향한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농부는 씨 뿌리고 바로 열매를 따기를 바라지 않는다. 씨앗을 뿌리면 가꾸고 돌보는 시간, 억수
같은 장마비와 작열하는 여름 햇빛을 온몸으로 이겨내는 시간들을 참아내며 결실을 거둔다.
자식농사라 하지 않던가. 농사도 이제 머리로 짓는다는 말처럼 자식농사 또한 과학이 밝혀낸 올바른 영양학적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가꾸고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힘
못 쓰는 아이들, 우울한 아이들
교직에 계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요즘 남학생들이 삽질을 못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해본 적이 없어 그렇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요즘 아이들이 힘 못 쓰고 비실거리는 것을 부정할 기성세대는 없을 것이다.
또 우울증을 호소하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우울증은 외부와의 교류 속에
끊임없이 자기 변화의 길을 가야 할 나이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우울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사춘기 때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요즘
아이들의 증상은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20대의 골다공증이 40대보다 더 심하다는 보고처럼 뼈에 구멍이 나는 아이들, 힘 못 쓰는 아이들, 우울한 아이들, 그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자녀들이다.
우울함은 뇌가 제기능을 못 해 느끼는 감정상태이고, 힘을 못 쓰는 것은 내 손과 발, 근육이 발달할 기회가 없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머리도 몸도 모두 힘 못 쓰는 상태, 그것이 우울한 아이들, 힘 못 쓰는 아이들의 실상이다.
거실의 화초처럼 곱게 자라 삽을 써보지 않아서 못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창 성장하고 계속 움직이는 아이들에게 이런 안일한
진단만으로 전부를 해석하기엔 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의 풍족한 영양, 넘치는 칼로리 속에서도 힘 못 쓰는 아이들은 분명 부조화의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이다.
급속한 성장과 발육의 시기에 놓여 있는 아이들에게 에너지 발생의 문제는 중요하다. 신체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과 같은 에너지원이 되는 영양소와 이를 태워주는 데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대사영양소와 산소, 물에 의해 가능하다.
요즘의 아이들은 설탕과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가공식품을 통해 칼로리는 넘치게 먹고 있지만 이를 대사시키는 데 관여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아이들은 밀집된 학업환경 속에 산소의 결핍에 시달리며, 충분한 물을 먹지 않고 청량음료만 들이켜 더욱
칼슘과 비타민을 소모시키고 있다.
힘 못 쓰는 아이, 우울한 아이들은 잘못된 식생활에서 비롯된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과 같은 극도의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비타민은 활력을 준다. 미네랄도 인체를 구성할 뿐만 아니라 효소의 활성을 도와 활력을 준다. 활력은 곧 에너지의 활발한 생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영양소들을 곡식의 씨눈과 껍질을 제거하는 도정과 가공과정에서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고, 인스턴트·가공식품, 화학조미된
음식, 청량음료를 통해 그 소모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자연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식사로 돌아가는 것이 아이들을 밝고 힘쓰는 아이로 키우는 길이다.
출처 : 들꽃은 스스로 자란다
글쓴이 : 하으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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